Q&A로 짚어보는 동국제강 조직개편

2018-06-22     유재혁 기자
동국제강이 만 3년만인 지난 21일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내주 직원들에 대한 인사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조직개편과 임원인사의 배경과 향후 영향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동국제강의 조직개편을 Q&A로 짚어본다.[편집자주]

Q> 인사시즌인 연말연시가 아닌 한 여름에?

A>동국제강은 이미 3년 전인 지난 2015년 6월 26일에도 기능에서 품목으로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당시에도 조직 슬림화와 신속한 의사결정과 시장 대응력을 높이는 대신 품목 사업부별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조직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의도였다.

어찌보면 파격적인 변화를 바탕으로 그간 주춤해진 경영실적을 개선하고 느슨해질 수도 있는 조직내 긴장감 유지하기 위한 차원에서 한여름에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시행한 것은 아닐까란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

Q>이번 인사 누가 주도했나?

A> 장세주 회장의 가석방 이후 경영복귀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있는 시기다보니 나온 의문이 아닌가 싶다.

일단 업체 관계자들은 장세욱 부회장이 이번 인사를 주도적으로 진행한 것으로 보이며 그간 공석이었던 사장 자리에 김연극 전무가 전격 발탁되는 등 구조적 경영악화를 정면돌파하기 위해 이뤄진 조직개편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이번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인사 이동이 향후 직원 인사 과정에서 나올 수 있는 여러 불만을 조기에 불식시켜야 하고 회사에 대한 충성심은 높여야 하는 등 아직 여러 과제가 남겨져 있다는 의견이 많다.

Q>조직개편과 인사 이동 너무 빠른 것 아닌가?

A> 지난 3년전에도 나온 이야기지만 가히 파격적인 조직개편과 임원인사였다는 평가다. 변화와 쇄신의 의지를 확고히 하기 위해 임원인사도 3명 승진, 2명 신규선임, 16명의 보직 변경 등 거의 대부분 임원이 자리를 바꿨다. 조직 역시 기존 5본부 2실에서 1본부 4실로 슬림화했고 팀 수도 82개에서 61개로 21개 팀을 줄였다.

단순 비교하기에는 어려운 문제지만 별도기준 매출액이 지난해 16조8.893억원을 기록한 현대제철이 320여개 팀을 운용중이다. 동국제강은 별도기준 매출액이 지난해 5조4,236억원으로 61개 팀으로 개편된 점을 감안한다면 상당한 슬림화가 이뤄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직원 인사결과에 따라 다르겠지만 한꺼번에 바뀐 조직과 사람으로 인한 단기 업무 혼선을 얼마나 조기에 극복할 수 있는 지가 최대 과제라 할 수 있을 것이다.

Q>동국제강의 COO는 어떤 역할?

A> 동국제강은 3년 만에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김연극 전무를 두 단계 승진 조치하며 사장(COO:Chief Operating Officer)으로 임명했다.

그간 장세욱 부회장으로 5개 본부장이 직접 보고가 이뤄지던 것에서 영업과 생산을 김연극 신임사장이 직접 담당하고 전략과 재경, 인재경영과 중앙기술연구소는 장세주 회장과 장세욱 부회장이 직접 관할하게 함으로써 경영 효율성과 컨트롤타워로써의 역할을 기대하는 눈치다.

Q>이번 조직개편 및 인사 이후 영향은?

A>가장 큰 부담은 역시나 한꺼번에 너무 많은 사람이 기존 업무에서 바뀌었다는 점이다. 여기에 앞에서도 언급했다시피 전문화 시대에 걸맞지 않게 너무 많은 통합으로 인해 전문성이 영향을 받게 될 수도 있는 것은 물론 초기 업무 공백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도 단기적으로는 큰 부담일 것이란 의견이 많다.

이와 함께 유니온스틸과의 합병 이후 이어지고 있는 조직 슬림화와 인사적체 그리고 이로 인한 조직내 인사 스트레스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도 여전히 과제라 할 수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올해 연말은 큰 인사없이 지나갈 가능성이 높겠지만 오는 2019년말에는 이번 조직개편과 인사이동에 대한 판단이 가능해지는 시기에 다시 인사 및 조직 개편 가능성은 남아 있다. 가능성은 이번 조직개편의 결과에 따라 폭과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