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제강사, 6월 하순 가격인상 ‘고삐’

- 15일~19일, 마감價 추가 인상..65만원~65만5천원 - 예상 크게 앞선 속전, 뜻밖의 집중수요로 반전 연속 - “이미 예측선 벗어난 시장, 남은 6월도 장담 못해”

2018-06-18     정호근 기자
철근 제강사가 판매가격 인상으로 6월 하순의 고삐를 바짝 죈다.
대다수 철근 제강사가 15일~19일 톤당 1만원 선의 마감가격 인상(할인축소) 방침을 확정했다. 이럴 경우, 해당 기점 이후 유통향 판매 최저 마감가격은 톤당 65만원~65만5,000원으로 올라선다.

예상을 크게 앞선 속전이다. 철근 수요가 기대 이상의 탄력을 이어가고 있는 데다, 시장 안팎의 재고공백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중 유통점은 물론 제강사까지 온전한 규격 대응이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갑작스런 시황변화로 균형을 잃은 제강사 보유재고는 당분간 회복을 기대하기 힘든 형편이다.

시중 유통가격도 예상을 웃도는 상승세를 연출하고 있다. 지난 주말을 앞둔 시점 국내산 철근 1차 유통가격은 톤당 64만원(현금) 선까지 뛰었다. 주 초부터 적용하던 제강사 마감가격(64만원~64만5,000원)을 빠르게 따라 잡은 셈이다.

시세회복 설득력이 높아진 철근 제강사는 할인축소 경쟁에 나서게 됐다. 동국제강이 전격적으로 15일부 인상을 발표함에 따라, 동종 제강사도 일정을 앞당긴 마감가격 인상을 서둘러 확정했다. 아직 방침을 확정하지 않은 일부 제강사의 태도가 변수일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절실한 시세회복의 설득력을 외면하기 힘들 것으로 점쳐진다.

▲ 스틸데일리DB

예상하지 못한 속도와 반전이다. 당초 6월 철근 시장은 추락했던 상반기의 만회 기대가 높지 않았다. 심상치 않은 시동이 걸렸던 5월 말의 상승세 또한 6월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 또한 높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뜻밖의 집중수요와 크게 무너진 재고균형이 큰 변수로 작용했다.

6월 철근 시장은 예측선을 크게 넘어서게 됐다. 남은 6월의 수급상황은 물론, 제강사의 추가적인 가격방침, 시중 거래가격 등 예측선 밖의 흐름이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두게 됐다. 예단할 수 없는 시장흐름에 대한 긴장감을 늦추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