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열연동향] 의지 과잉? 시장 반전? ‘수요 발목’

- 유통 원가부담 확대..호가 인상 추진 반영 미미 - 국내 수요 회복 및 중국 가격 변동 불확실 변수

2018-06-16     유범종 기자
열연 유통시장이 혼란스럽다. 대형 유통업체들은 수익에 대한 압박이 커지면서 호가 인상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그러나 극심한 수요 침체와 원료가격 약세가 지속되면서 좀처럼 가격 상승은 더딘 상태다. 유통업체들의 의지가 시장에 온전히 반영될 수 있을지 6월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금주 국내 열연 시중가격은 전주의 연장선상에서 움직였다. 중국산은 톤당 70만원, 포스코산 GS강종은 톤당 71만원 내외 수준에서 유지됐다. 6월 이후 대형 코일센터들을 중심으로 톤당 2~3만원의 호가 인상이 있었으나 아직까지 실질적인 시장 반영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 스틸데일리 DB

국내 열연 코일센터들은 현재 재고원가는 크게 오른 반면 시중가격 반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큰 폭의 적자판매를 감수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당분간 물량을 덜 팔더라도 적극적인 가격 인상을 강행할 방침인 것으로 파악된다.

그 동안 가격 하락을 주도했던 중국 수출가격이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부분은 국내 유통가격 인상 추진에 가장 큰 동력이다. 금주 중국 열연 2급 밀들은 톤당 615~620달러 수준(한국향, CFR기준)에 수출 오퍼를 냈다. 지난 4월 한 때 600달러가 깨지기도 했으나 최근 1달간 600달러 이상에서 고점을 유지하고 있다.

▲ 스틸데일리 DB

다만 열연가격 인상 추진이 온전히 시장에 반영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여전히 수요 침체 등의 불안정한 변수들이 혼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열연 유통 물동량은 주력 수요산업의 일감부족 현상 가속화로 현저히 떨어진 상태다. 이는 유통업체들의 자금난 확대와 함께 저가판매를 유발할 수 있어 향후 수요 회복 속도가 상당히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밀들의 고가 수출정책이 장기적인 추세로 이어질지도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최근 중국 내수시장의 기대감은 커진 상황이나 대내외적인 불확실성도 상존한다. 향후 중국 밀들의 가격 인상 추진이 갑자기 탄력을 잃게 될 경우 국내가격도 직간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당분간 중국 수출가격, 원료가격, 수요 변동 등 다양한 시장 변수에 대한 철저한 모니터링과 분석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