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철근동향] 끝날 때까지 끝낼 수 없는...
- 예측선 넘어선 상승세 지속..64만원 안착 시도 - 빨라진 추가 인상 승부, 다음 주 긴장감 상승
2018-06-16 정호근 기자
철근 시장은 오랜만에 공급공백의 견인력을 실감하고 있다. 월초부터 견인차 역할을 자처하고 있는 실수요 탄력이 지속되면서 철근 시장의 규격 공백이 확산되고 있다. 제강사 역시 예상치 못한 수급변화로 무너진 재고 균형을 회복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일부 규격에 국한되던 재고공백이 확대되면서 거부할 수 없는 시세상승이 연출되고 있다. 또한 당분간은 재고공백이 철근 시세를 끌고 갈 것이라는 신뢰도 높아졌다. 실수요 탄력을 가늠하기 힘든 데다, 재고부족 체감이 커진 유통시장 또한 거래를 멈출 없는 형국이다. 제강사도 단기적으로는 재고균형을 회복하기 힘든 실정이다.
시장이 의구심을 풀지 못하던 사이, 제강사 보유재고 감소폭은 확대됐다. 이번 주 목요일 기준 7대 철근 제강사의 보유재고는 27만톤 수준으로 전주 대비 3만톤 이상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단기적으로는 추가적인 재고감소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며, 적어도 재고회복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관측이다.
철근 가격도 예상을 뛰어 넘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말을 앞둔 시점, 국내산 1차 유통가격은 톤당 64만원(현금)까지 오른 상황이다. 급한 현장 실수요가 적극적인 최고가 거래를 주도하면서 전체 유통시장의 가격상승을 이끌고 있다. 경계심을 풀지 않고 있는 순수 유통 시장 또한 당장의 재고부족 상황을 거스르지 못하는 상황이다.
수입산 철근의 추격도 매섭다. 국내산과의 거리 좁히기에 나선 수입산 철근 유통가격은 톤당 59만원~60만원(현금)으로 올라섰다. 예상보다 빠른 재고소진과 6월의 수입공백으로 잔여재고 판매에 적극적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6월 중국산 신규 오퍼가격이 톤당 600달러로 제시되면서 7월 하순 이후 도착하는 신규계약 역시 기대를 걸기 어려운 실정이다.
다음 주 철근 시장은 새로운 국면에 진입한다. 예상을 깨고 선제적인 가격인상에 나선 동국제강에 이어, 다음 주 초 동종 제강사의 경쟁적인 마감가격 인상이 이어질 예정이다. 예상을 크게 앞선 시점의 승부수다.
우선은 주말을 앞두고 던져진 64만원의 안착여부와 추가상승 여부를 함께 지켜볼 일이다. 또한 6월 하순을 우려하던 상충 변수들의 가시화 흐름도 견주어 봐야 하는 복잡한 계산이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