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뚝 떨어지는 철근 재고, ‘당혹’

- 제강 6개사 25만1천톤..일주일새 3만1천톤↓ 감소폭 확대 - 직전 휴일 생산분 감안 시, 재고감소 실감 더 커 - 예상 넘어선 실수요 동력, 자극 받은 거래심리 ‘한 몫’

2018-06-15     정호근 기자
철근 제강사의 재고 감소폭이 다시 커졌다. 집중수요로 재고 균형이 크게 깨진 상황이어서 당분간 부족감 해소가 어려울 전망이다.

본지가 조사에 따르면, 철근 제강 6개사(대한제강 제외)의 14일 아침 기준 보유재고는 25만1,000톤으로 일주일 전 대비 3만1,000톤 감소했다. 직전 휴일 생산분이 더해진 결과인 점을 감안하면, 최근 일주일의 재고 감소세를 더욱 강하게 실감할 만 하다.

▲ 스틸데일리DB

둔화되는 듯 했던 재고 감소세가 다시 확대됐다. 가장 큰 동력은 예상을 크게 뛰어 넘고 있는 실수요다. 6월 초부터 탄력을 받고 있는 현장 실수요가 지속되면서 시장의 재고 부족감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재고부족 체감이 커진 유통시장도 거부할 수 없는 자극을 받고 있다.

철근 실수요에 대한 기대는 높아졌다. 회복세를 의심했던 시장도 당분간 실수요가 활발하게 지속될 것이라는 신뢰로 돌아섰다. 본격적인 기상악화가 연출되기 전까지는 실수요가 주도하는 빠듯한 수급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철근 제강사도 당혹스러운 눈치다. 예상치 못한 시황변화로 유통은 물론 계약된 실수요 대응에도 차질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재고공백이 확산되는 가운데, 일부 제강사는 대부분 규격 재고가 바닥을 드러내기도 했다. 대다수 철근 제강사가 난감한 재고부족과 생산일정 차질 등 얽힌 문제를 푸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출하량이 크게 늘면서 목표달성 부담도 크게 줄었다. 6대 제강사의 지난 13일까지의 누적 판매(출하)는 35만1,000톤으로, 6월 목표치인 81만3,000톤의 43.2%를 기록했다. 6월 중순까지의 휴일 부담 등을 감안할 때, 상당히 양호한 진도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