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현대제철, 車 강판 수익성 개선 기대되지만 ······

- 납품단가 변화 없지만 철강 원자재 가격 낮아지면서 스프레드 개선 - 고로사 연계 물량 제외 업체들 수익성 부담은 여전

2018-06-11     유재혁 기자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고로사들의 자동차용 강판 수익성이 일정 수준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국내 고로업체들의 자동차용 강판 납품단가는 지난해 말부터 높아진 철강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인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으나 국내 완성차 업체의 실적 부진으로 인해 사실상 인상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자동차용 강판의 수익구조가 크게 취약한 상황이었지만 최근 철광석과 유연탄 등 고로 원재료 가격이 하락하면서 그나마 한숨 돌리는 모양새다.

실제 최근 플랫츠(Platts)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말 기준 국제 철광석 가격은 톤당 64달러(호주산 분광 62%, CFR)로 고점구간인 1월 초순과 비교해 14달러 가량 하락했다. 여기에 강점탄 가격도 연초 대비 80달러 가까이 낮아진 180달러 중반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납품단가가 올라서가 아니라 철광석과 유연탄 가격이 낮아지면서 그나마 제품 수익성도 나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 관련 부품업체 부담은 여전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고로업체들과 완성차업체들의 연계 물량 또는 직접 납품 물량에 한정돼 있다. 고로업체로부터 열연이나 냉연도금재 등 부품 소재를 공급받아 자동차 부품업체에게 납품하는 일반 거래 물량의 경우 여전히 수익성 확보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그간 지속적인 가격 인상으로 구매단가는 높아진 반면 자동차 부품업체에 공급하는 납품단가는 원청업체인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인정해 주지 않아 결국 가공업체나 부품업체가 떠 안고 있는 형국이라는 것이다.

관련 업체 담당자들은 국내 고로업체들로부터 구매하는 단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납품단가에 반영하지 못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상태가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형 업체들 사이에 끼어 있다보니 단가 인상 요구를 무시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속시원히 납품단가를 인상해달라고 완성차업체나 부품업체 요청도 하기 어려운 입장이라는 것.

고로사와 완성차 업체가 이전과 같이 가격 인상에 합의한 상황이라며 이를 근거로 인상 요구라도 했겠지만 지난해 말 원자재 구매 단가가 상승하기 시작한 이후부터 최근까지도 수익성 악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한국지엠의 군산공장 폐쇄와 미국의 통상압박까지 이어지면서 완성차 업체들에 대한 공급량 축소 우려와 완성차 업체들의 수익저하에 따른 영향으로 당분간 납품가격 정상화를 통한 수익 개선은 쉽지 않을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