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철근, “재고소진 속도 낸다”

- 국내산-수입산 가격차, 1년 만에 5만원으로 확대 - 저가매력 의식한 수요 확연..수입업체 시중매입도 한몫 - “수년 만의 최저 수입 예고..재고감소세 빨라질 것”

2018-06-05     정호근 기자
수입산 철근 재고 감소세가 빨라지고 있다. 국내산 대비 저가 매력이 살아나면서 시장 수요처들의 구매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업계 조사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인천항 수입산 철근 보유재고는 10만5,500톤 규모로 주춤하던 감소세가 5월 하순 들어 확연해졌다. 5월 말 가격상승으로 늘어난 거래량을 감안하면, 현 시점 기준 보유재고는 9만톤 대로 떨어졌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 관련업계 조사, 스틸데일리

다시 살아난 저가매력이 수요처 입맛을 자극하고 있다. 5월 말을 앞두고 국내산 철근 유통가격이 단기간에 톤당 3만원 이상 뛰면서 국내산-중국산 가격차가 톤당 5만원 선으로 확대됐다. 현재 국내산 철근 유통가격 톤당 61만원, 중국산은 톤당 56만원 선을 형성하고 있다. 국내산-중국산 가격차가 5만원 이상으로 벌어진 것은 지난해 6월 초 이후 정확히 1년 만이다.

추가 상승 기대감도 재고소진에 힘을 싣고 있다. 가격상승을 의식한 수요처들 뿐만 아니라, 동종 수입업체들의 시중재고 매입증가도 두드러진 변화다. 톤당 10만원 이상의 적자판매에 시달려온 수입업계 입장에서 시중재고 매입/판매가 유일한 수익확보(시세차익) 수단이기 때문이다.

수입산 철근 수요가 살아나면서 재고소진 시점도 빨라질 전망이다. 6월 철근 수입이 수년 만에 최저점을 기록할 것으로 예견된 가운데, 늘어난 거래량만큼 재고소진 속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국내산 철근 13mm 등 일부 규격의 재고부족으로 일본산 철근의 동일 규격 부족감이 확연해졌다. 중국산 철근의 경우는 지역별/업체별 재고상황에 따라 일부 규격의 공백이 체감되고 있다. 수입산 철근의 재고소진 탄력이 지속될 경우, 6월 말 이전에 폭넓은 재고공백이 실감될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