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제강사 재고, 30만톤 턱걸이 "수직하강"

- 5월 말 보유재고 31만5천톤..전월比 8만톤 이상 감소 - 계절 실수요·가격상승 의식한 유통수요..총력 감산 효과 - 5월 판매 92만톤, 작년 11월 이후 최대..판매목표는 미달

2018-06-04     정호근 기자
철근 제강사 보유재고가 수직하강 했다. 계절적인 수요증가와 가격상승 자극, 비가동을 포함한 총력 감산 효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본지 조사에 따르면, 7대 철근 제강사의 5월 말 보유재고는 31만5,000톤 규모로 전월 말 대비 8만톤 이상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불과 일주일 전에 비해서도 7만톤 가깝게 줄어든 것으로 비교된다.

지난 1월 재고폭증 이후 가장 큰 폭의 재고변화다. 연초 급증 이후 줄곧 40만톤 선을 벗어나지 못하던 재고가 큰 부담으로 작용했던 것을 감안하면, 5월 말의 재고급감 의미는 각별하다.

▲ 스틸데일리DB

철근 재고 급감 배경은 복합적이다. 가장 직접적인 배경은 총력 감산이다. 적자판매와 과다재고, 원가상승 압박으로 5월 들어 감산운영이 확대된 데다, 월말을 앞두고 비가동을 포함한 총력 감산이 집중됐다. 여기에 계절성 실수요 증가와 5월 하순 시중가격 상승을 의식한 유통수요 탄력이 시너지로 작용했다.

실제로, 톤당 3만원~4만원의 유통가격 상승이 연출된 5월 말 일주일의 제강사 일일평균 출하량은 극성수기 수준인 4만톤 선까지 치솟았다. 일일평균 출하량이 4만톤 이상을 기록한 것은 지난 2월 설 연휴 직후 일시적인 집중출하 이후 처음이다. 정상적인 출하상황을 기준할 경우, 사실상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볼 수 있다.

제강사 보유재고 변화를 주시해온 시장의 관심도 크게 높아졌다. 일단은 급감한 보유재고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비상하다. 급감한 보유재고의 감소세 지속 여부 또한 예민해진 관심사다. 30만톤 선의 하향돌파 여부 역시 상징적인 의미로 지켜보게 됐다.

한편, 월말을 앞두고 크게 늘어난 출하량 덕분에 5월 판매는 올 들어 처음으로 90만톤을 상회했다. 7대 철근 제강사의 5월 판매(내수)는 92만톤 규모로 추정된다. 최근 고점을 기록했던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많은 실적이다. 다만, 당초 5월 판매목표였던 97만3,000톤에는 5만톤 이상 부족해 아쉬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