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 냉연동향] 가격 내린다고 판매 개선될지 의문

- 中産 수입재 영향 줄었지만 수요 자체가 주춤 - 가격 할인한다 해도 재고 때문에 구매 심리 여전히 낮아

2018-06-02     유재혁 기자
■ 제조사 동향

이슈 및 판매 정책

“할인한다고 판매다 되는 시장이 아니다”라는 게 최근 냉연도금판재류 시장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지난 5월 중순 이후 냉연도금판재류 시장에서는 인상했던 가격이 원래대로 환원된 데 이어 추가 할인이 이뤄질 것이란 이야기가 나왔지만 실제로는 할인이 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반적인 수요시장 상황이 가격을 할인해 판매한다고 물량이 늘어날만한 상황이 아니었으며 가뜩이나 수익성이 낮아진 상황에서 무리하게 할인할 수도 없는 입장이었기 때문이다. 제품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수입재 유입 감소도 수입가격의 상승과 함께 내수 시장에서 국내 업체간 치열한 수주 경쟁이 이어진 데 따른 영향이라는 분석에 이의를 제기하는 이는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자동차와 건설, 가전을 비롯해 기계 및 조선에 이르기까지 냉연도금판재류 관련 수요산업의 회복이 지지부진 하다보니 업체들의 판매가 주춤해지고 이는 제품 판매 가격 인상을 어렵게 만든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일단 중국발 철강재 가격 상승 여부가 판매 가격을 조정할 수 있는 첫걸음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단 6월 이후 수입단가는 보합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당분간 가격 조정이 쉽지 않아 보인다.

수요업체들의 보유재고가 높다는 점 역시 당분간 판매 회복과 가격 인상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냉연도금판재류 업체들의 올 상반기 수익성은 크게 낮아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대형 고로업체는 상황이 그나마 나은 편이지만 냉연단압밀을 비롯해 컬러업체들의 수익성은 좀처럼 회복이 쉽지 않은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가격 인상을 해도 모자랄 상황이지만 수요 탓에 쉽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2. 수입동향

여전히 열연 수출가격은 중국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실제로 8월 선적분 본계강철의 열연 오퍼 가격은 전주 대비 톤당 5달러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업체들 역시 열연 오퍼 가격에 대해서는 인상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는 가운데 톤당 615달러(FOB) 내외 수준을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같은 중국산 열연 오퍼 가격의 상승은 현지 생산량 조절과 수요 시장 여건 개선 영향이라는 분석이 많다. 환경보호 정책 등으로 주요 지역의 감산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주춤해질 것으로 예측했던 현지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중국산 열연 오퍼 가격 영향으로 일본산 냉연소재용 열연 가격 역시 높은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 특히 주요 일본 열연 수출업체들이 자국내 견조한 수요와 공급 부족 등을 이유로 가격 인상에 적극 나서고 있는 만큼 당분간 열연 수입 가격의 약세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관련 업계에선 이 때문에 최근 수입재에 비해 국내산 비중을 확대시킨 상황이지만 스프레드 축소가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3. 수출동향

수출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 주춤해진 판매를 내수나 수출을 통해 서로 만회해왔다면 최근에는 이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무역규제가 철강을 넘어 자동차 및 부품업계로 이어질 기세여서 당혹감은 더 커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냉연도금판재류 제품의 경우 주요지역에서 관세가 부과되고 있는 상황인데다가 범용 제품의 경우 일본이나 중국산 등과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면서 제대로된 수출 가격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일단 중국이 다시 수출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보여 국내 업체들도 오퍼가격을 이에 맞춰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내산 냉연강판의 8월 이후 도착분 오퍼 가격은 업체나 지역, 강종이나 물량 등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냉연강판이 600달러대(FOB) 중반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용융아연도금강판 제품은 700달러대 중후반에서 800달러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스틸데일리 DB

■ 유통 동향

냉연도금판재류 유통시장 역시 이렇다 할 가격 움직임은 없어 보인다. 무엇보다 낮아진 수익성 개선을 위해 적극적인 가격인상을 실시했던 제조업체들이 주춤해진 판매로 인상에 애를 먹게 되면서 구매단가는 일단 다시 연초 인상시도 이전으로 회귀된 상황이다.

월말 주춤해진 수요를 만회하기 위해 일부 제품의 할인 판매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주춤해진 수요 탓에 무리한 가격 할인은 오히려 시장 가격만 낮출 수 있다는 우려 탓에 실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건설과 자동차는 물론 가전과 기계 및 조선 등 관련 수요산업의 회복이 좀처럼 이뤄지지 못하면서 가격 조정은 당분간 만만치 않아 보인다. 다만 중국산 수입재 가격이 좀 더 상승한다면 유통시장내 국내산 제품 가격은 다소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시장 관계자들은 중국산의 경우 높아진 가격과 주춤해진 국내 수요 영향 등으로 시장에서 찾아보기 어려워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국내산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커 보이는 것이 현실이다.

여전히 재고가 높은 상황이란 점 역시 당분간 가격 조정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수입재 오퍼 가격이 높아지고 있다지만 관련 수요가 주춤해져 있고 국내산과 가격이 비슷한 상황에서 무리하게 구매를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란 이야기가 많다.

한편 최근 국내산 냉연강판(현금, 가공비 미포함, 상차도 기준)의 유통시장 판매가격은 업체나 지역, 강종이나 물량 등에 따라 차이를 보이는 가운데 수입대응재를 기준으로 톤당 70만원대 초중반 수준이 유지되는 모습이며 정품 가격은 이보다 다소 높은 70만원대 중후반에서 80만원 내외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용융아연도금강판을 비롯한 각종 아연도금강판 가격 역시 업체나 지역, 강종이나 물량 등에 따라 차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수입 대응재가 톤당 80만원 내외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정품 가격은 80만원대 중후반 수준을 기록하고 있으며 중국산 수입재 가격은 국내산 수입 대응재 가격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스틸데일리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