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전망] “ 철 스크랩 고점 언제?”..제강사 감산 강도가 변수

- 6월 중순 단기 고점 전망 많아 … 제강사 감산 확산시 단기 고점 시점 당겨질 수도

2018-05-28     손정수 기자

- 5월 시장 : 제강사 체력 바닥 가격 급등

5월 철 스크랩 시장은 월 초 약세 중반 이후 급등을 연출했다. 5월 초 시장은 4월 폭락의 연장선이었다. 5월 초까지 시장은 예상외의 하락장을 이어갔다. 철근가격 약세가 철 스크랩 가격 하락으로 이어진 것. 수익성 보전을 위한 제강사의 노력이 철 스크랩 구매가격 인하로 이어지면서 5월 첫째 주까지 가격이 하락했다. 당초 3만원 정도 하락을 예상했지만 5만원이 떨어지면서 제강사도 유통도 불안감이 커졌다.

5월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중순 이후 빠른 상승을 꼽을 수 있다. 4월 폭락으로 시장은 가격 상승의 에너지를 축적했다. 하락 폭도 커 상승의 압력도 컸다. 국제가격대비 3만원 이상 국내 가격이 저평가 되면서 보상 심리가 작동한 것이다.

5월 중순 남부 제강사의 가격 인상이 3만원에 달하면서 단기간 유통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시장가격이 단기간 크게 오른 것은 제강사의 재고 때문이다. 가격 하락기 일부 제강사의 재고가 충분하지 않았다. 그 결과 상승 기대와 맞물리면서 제강사의 재고가 급격히 줄어든 것. 실제로 일부 제강사의 재고는 사실상 바닥을 드러냈던 것으로 나타났다. 재고 부족에 쫓긴 제강사로 선 빠른 인상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단기간 시장 기대치까지 제강사들이 구매가격을 올렸지만 유통업체들은 일부 회전으로 대응해 제강사의 애를 태웠다.

터키 시장은 5월 중순까지 강세 장을 보였지만 중순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리라화 폭락과 라마단 등으로 구매경쟁력이 저하되면서 가격도 357달러(HMS No.1&2 80:20)를 정점으로 하락하기 시작했다. 일본 철 스크랩은 5월 초 골든 위크 특수와 제강사의 재고 감소로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관동지역은 동경제철 우츠노미야 공장이 3,000엔 오른 3만6,000엔(H2 로전)까지 상승했다. 다하라 공장도 2,500엔 올렸다. 그러나 다른 공장들은 가격 변화가 없었다. 시장이 그만큼 안정된 것이다.

수입도 동경제철 우츠노미야공장의 인상과 관동철원협동조합의 낙찰가격 상승으로 인상 요청이 쇄도 했지만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등 국내 제강사들은 수익성 등을 이유로 구매가격 인상에 저항을 했고, 거래량이 급감했다.

- 6월 시장 : 추가 상승이냐? 단기 고점이냐?

최근 3년간 6월 철 스크랩 시장은 상승 2회 하락 1회 장을 보였다. 15년과 17년은 상승, 16년은 하락했다. 상승장의 직전에는 하락장이 있었고, 하락장의 직전에는 상승장이 있었다. 5월 상승장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6월은 하락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6월 중순을 꼭지로 보고 있다. 지난 3년간 시장의 변곡점은 6월 셋째 주 전후였다는점을 고려하면 올해도 중순경에 변곡점을 맞을 전망이다. 즉 계절적인 요인만 고려하면 6월 둘째주가 단기 고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고려 요인은 가격 강세가 예상보다 2주 가량 빠른 5월 중순 열렸다는 점이다. 단기 고점이 그만큼 빨리 올 것인지 아니면 4월의 예상외의 폭락처럼 예상보다 큰 폭의 상승을 이끌 것인지 여부다.

5월 중순 제강사의 구매가격이 크게 올랐다. 그러나 철 스크랩 물동량이 시원치 않다. 평상시 수준으로 회복된 정도에 불과하다. 유통업체들이 목표가격 도달에도 불구하고 적극 매도보다는 눈치보기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단기간 가격 하락 요인이 적어 재고를 보유하고 있어도 위험 부담이 적다는 판단 때문이다.

물동량만 보면 5월 하순 월말 효과가 끝나면 거래량이 다시 줄면서 재고 압박을 느낀 제강사들이 6월부터 가격 인상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시중 재고도 적어 물동량 감소가 자연스럽게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 때문에유통업체들은 6월 초 최소 1만원 정도 더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결국 관건은 가격 인상의 주체인 제강사의 대응이다. 철근 경기 악화로 수익성이 저하되면서 일부 제강사는 적자 전환됐다. 쌓아 놓은 철근이 창고에 가득해 더 이상 쌓을 곳이 없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현대제철은 철근 가격 회복과 수급 개선을 위해 감산을 선택했다. 현대제철의 철근 감산은 철 스크랩 소비량 감소와 구매 가격 동결로 이어지고 있다. 다른 제강사들이 감산에 가세 할 경우 철 스크랩 소비 감소와 가격 인상에 대한 강한 저항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6월 단기 고점이 언제가 될 것인가(?)는 제강사의 감산의 강도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제 시장은 한국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철 스크랩 가격이 5월 하락 후 상승 가능성이 점쳐지지만 큰 폭의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 또 터키는 리라화 폭락과 라마단 등으로 소비 위축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내수 소비가 높은 수준에서 이어지고 있지만 한국 제강사의 감산과 동남아시아의 우기 진입으로 수출 시장 악화가 예상된다. 국제가격이 국내 시장을 자극할 요인은 적다.

국내 시장도 6월 중순 이후 장마와 하절기 보수 등으로 철 스크랩 소비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5월 달아올랐던 철 스크랩 시장도 소비 감소와 함께 하락 가능성이 크다.

6월 철 스크랩 시장을 결정짓는 것은 제강사의 감산과 강도가 될 전망이다. 현대제철의 외로운 감산만으로 철 스크랩 가격 안정을 기대하기 어렵다. 다른 철근 제강사들이 감산에 가세 할 경우 단기 고점은 6월 초로 당겨 질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감산이 미온적이라면 추가 상승 및 6월 중순 고점 도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