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 철근동향] 안개 속에 갇힌 ‘5월 하순’

- 혼전 거듭한 시장, 주말까지 갈등 못 끝내 - 태도 엇갈린 유통점, 다음 주 시장 ‘긴장’

2018-05-19     정호근 기자
철근 시장이 안개 속에 갇혔다. 6월의 향배를 점치던 시장은 당장 다음 주 관망도 포기하고 있다. 시중 가격의 정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향방을 가를 다양한 변수들이 복잡하게 뒤엉키고 있기 때문이다.

촉각을 곤두세웠던 이번 주 철근 시장은 관망을 터널을 빠져 나오지 못한 채 끝났다. 지난 주 철근 제강사의 가격 정상화 승부수가 다져 던져지면서 시장은 크게 술렁였다. 갈등 속에서도 철근 유통시장의 최저가격은 빠르게 회수됐다. 다만, 전체적인 가격대는 제한적인 등락에 그치며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톤당 61만원의 회복점을 제시하던 철근 제강사는 각 사별로 선제적인 인상 방침을 꺼내놨다. 톤당 63만원으로 앞서간 현대제철에 이어, 동국제강은 톤당 62만원으로 마감가격을 끌어올렸다. 여타 동종 제강사 역시 각자의 절박함과 경쟁의 부담에서 가격방침에 대한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 스틸데일리DB

철근 시장은 있는 그대로의 혼전을 드러냈다. 일단, 이번 주 철근 시장은 주말까지 톤당 57만5,000원~58만원의 갈등을 끝내지 못했다. 하지만 주중 실거래 가격은 톤당 57만원~58만5,000원까지 가격대가 크게 벌어졌다. 호가는 물론, 근거를 따지기 힘든 최저가/최고가까지 포함하면, 이번 주 철근 시장에 등장했던 가격은 훨씬 다양하다.

고민을 이어온 유통점들의 태도도 갈렸다. 반신반의의 경계심을 내려놓지 못하고 거래를 미루는 유통점. 과도한 시중가격 하락에 대한 바닥인식과 심상치 않은 흐름변화를 의식해 매입에 나서는 유통점으로 나뉘었다.

가격인상과 야속하게 쏟아졌던 집중호우로 전반적인 거래는 위축됐지만, 그 안에서도 보이지 않은 움직임은 활발했다.

철근 시장의 관심은 역시 연휴 직후의 시세다. 제강사와 유통점이 각자의 절박함으로 찾는 자구책이 시장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지 지켜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