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 강관동향] 성수기 체감 ‘제로’..버티기 돌입

- 시중價 변동 無..고가 소재로 적자 폭 확대 - 타이트한 수급 및 중국發 소재가격 등락 최대 변수

2018-05-19     유범종 기자
국내 강관시장이 제대로된 성수기 효과를 누리지 못한 채 시간만 흘려보내고 있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극심한 수요 부진과 매출 경쟁이 지속되면서 힘겨운 시간을 감내하고 있다. 다만 재고손실이 확대되면서 단기간내 시장 반등의 시점을 잡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관전 포인트다.

▲ 스틸데일리 DB
금주 구조관 시장가격은 전주의 연장선상에서 움직였다. 베이스 가격은 변동이 없었고, 일부 특정 물량에만 특별 할인이 적용된 정도다. 현재 구조관 유통가격은 3월과 비교할 때 1~2% 하락한 수준에서 바닥 지지선을 잡고 있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특별 할인은 물량, 단골 여부, 영업사원의 재량 수준에서 진행된 것뿐이며, 사실상 시황 변화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배관재 시장도 마찬가지다.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메이커의 일반유통향 출하가격은 변동 없이 유지되고 있는 상태다. 3월부터 소재 공급업체인 포스코, 현대제철의 잇따른 가격 인상과 고가 수입재 유입 등으로 오른 원가부담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면서 강관 생산업체들의 적자 폭은 크게 확대된 상태다.

유통시장도 갈수록 커지고 있는 재고손실로 저가 판매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 다만 여전히 보유재고가 많은 상황으로 오는 6월까지는 재고 소진 중심의 판매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주요 소재인 중국 열연가격은 고점을 유지 중이다. 금주 중국 열연 2급 밀들의 한국향 수출 오퍼가격은 톤당 615달러(SS400 절판용, CFR) 전후에 제시되고 있다. 전주대비 약 10달러 오른 가격대로 향후 추가적인 가격 상승이 이뤄진다면 국내 강관가격 반등의 중요한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소재 수급도 변수다. 국내 고로사들은 3월부터 본격적인 열연공장 보수를 진행 중이다. 포스코, 현대제철의 3~4월 열연공장 보수로 약 60만톤 이상의 공급 차질이 추정된다. 특히 포스코는 5~6월에도 포항 1열연 합리화를 계획하고 있어 당분간 국산 수급은 타이트하게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중국산도 그 동안 고가를 유지해온 탓에 신규계약이 많지 않은 상태다. 인접국인 일본으로의 대체도 쉽지 않다. 일본 최대 고로사인 NSSMC의 경우 1분기 고로 트러블이 발생해 약 30만톤 전후의 제품 생산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수출 여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강관사들은 4월까지는 기존 재고와 연초 계약한 물량들을 활용해 버텼으나 5월부터는 박물재 중심으로 일부 수급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실제 최근 유통에서 급납기 중심의 주문이 늘고 있는 부분은 긍정적인 요인이다.

타이트한 수급과 견조한 중국 수출가격 등이 국내 강관시장의 반등을 견인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