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 강관동향] 5월 지지선 구축 총력전

- 구조관 적자구조 심화..가격 현실화 절실 - 5월 수급 차질 및 중국發 소재가격 등락 최대 변수

2018-05-12     유범종 기자
국내 강관시장의 봄은 더디기만 하다. 극심한 수요 부진과 매출 경쟁이 지속되면서 구조관 생산업체들의 가격 인상 시도는 사실상 실패로 돌아갔다. 다만 대부분 업체들의 재고손실이 확대되면서 단기간내 다시 한번 반등의 시점을 잡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관전 포인트다.

▲ 스틸데일리 DB
금주 구조관 시장가격은 전주의 연장선상에서 움직였다. 3월 중순부터 시작된 구조관 생산업체들의 가격 인상 추진은 사실상 실패로 끝났다. 현재 구조관 유통가격은 3월과 비교할 때 1~2% 하락한 수준에서 바닥 지지선을 잡고 있는 모양새다.

구조관은 제품 특성상 소재인 열연가격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3월부터 소재 공급업체인 포스코, 현대제철의 잇따른 가격 인상과 고가 수입재 유입 등으로 오른 원가부담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면서 구조관 생산업체들의 적자 폭은 크게 확대된 상태다.

구조관 생산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4월 매출은 전월과 비교할 때 업체별로 7~15% 가량 축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요 부진과 가격 약세에 따른 불가피한 결과다. 이에 따라 구조관 메이커들은 최대한 시중가격 하락을 방어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시장도 갈수록 커지고 있는 재고손실로 저가 판매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 다만 여전히 보유재고가 많은 상황으로 오는 6월까지는 재고 소진 중심의 판매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주요 소재인 중국 열연가격은 고점을 유지 중이다. 금주 중국 열연 2급 밀들의 한국향 수출 오퍼가격은 톤당 600달러(SS400 절판용, CFR) 전후에 제시되고 있다. 최근 3주 연속 동가로 600달러 수준에서 정체된 상태다.

중국 현지에서는 향후 중국 수출가격에 대한 급락 가능성은 제한적으로 예상하면서도 반등을 견인할 요인들 역시 미미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3월 중순 동절기 감산 이후 중국 밀들의 경쟁적인 생산 확대는 중국 철강가격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향후 반등 기대심리도 커지고 있다. 국내 고로사들은 3월부터 본격적인 열연공장 보수를 진행 중이다. 포스코, 현대제철의 3~4월 열연공장 보수로 약 60만톤 이상의 공급 차질이 추정된다. 특히 포스코는 5~6월에도 포항 1열연 합리화를 계획하고 있어 당분간 국산 수급은 타이트하게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중국산도 그 동안 고가를 유지해온 탓에 신규계약이 많지 않은 상태다. 인접국인 일본으로의 대체도 쉽지 않다. 일본 최대 고로사인 NSSMC의 경우 1분기 고로 트러블이 발생해 약 30만톤 전후의 제품 생산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수출 여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강관사들은 4월까지는 기존 재고와 연초 계약한 물량들을 활용해 버텼으나 5월부터는 박물재 중심으로 일부 수급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실제 최근 유통에서 급납기 중심의 주문이 늘고 있는 부분은 긍정적인 요인이다.

열연 소재 부분에 대한 공급 차질 이슈가 국내 강관시장의 반등을 견인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