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연업계, 포스코 1분기 호실적이 반갑지 않은 이유는?

- 냉연단압, 열연 구매 단가 상승 대비 냉연도금재 판매 가격 제자리 - 1분기 적자 우려에 한숨만 깊어져

2018-04-26     유재혁 기자
국내 냉연도금판재류 제품 업계가 포스코의 1분기 경영실적에 대해 달갑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24일 1분기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별도 기준 매출 및 이익이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탄소강 및 스테인리스 가격 상승과 설비합리화에 따른 생산 및 판매량 증가와 비용 감소 등에 힘입어 23개 분기만에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호실적에 냉연도금판재류 업체들의 마음은 무겁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포스코가 지난해말부터 냉연소재용 열연강판 가격 인상 및 반영에는 적극적으로 나선 반면 냉연도금판재류 제품 판매 가격 인상에는 소극적으로 대처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낮아졌고 일부 업체는 사실상 적자가 유지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포스코의 자회사로 도금판재류 제품을 생산 판매하고 있는 포스코강판만 놓고 보더라도 지난 1분기 경영실적 집계 결과 매출은 소폭 감소에 그쳤으나 영업이익은 9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직 동국제강과 동부제철 등 냉연단압밀들의 1분기 경영실적이 발표되진 않았지만 이익 실현이 만만치 않았을 것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과 일본의 열연 수출업체들의 가격 인상과 공급량 축소 등으로 포스코 열연 소재 구매량을 확대되면서 냉연업체들의 원자재 구매 단가는 크게 상승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냉연단압밀들은 올초부터 적극적인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으나 포스코의 냉연도금판재류 제품 가격 인상이 지연된데다가 인상폭 역시 소폭에 그치면서 1분기 사실상 수익 확보가 불가능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일부에서는 열연의 경우 가격 인상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제품시장인 반면 냉연도금판재류 시장은 중국산 제품을 비롯해 국내업체간 경쟁이 치열한 품목이어서 수요업체를 대상으로 가격 인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어려운 상황이었기 때문에 포스코 역시 가격 인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냉연업계에서는 대형 자동차나 가전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 인상이 용이한 소재 구매 철강업체들에게 원가 상승 부담을 전가한 것일 뿐이라며 불편한 속내를 내비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