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입고 통제를 하지 않는 이유는?

- 현대제철, 무한 반복되는 ´입고 통제와 재고 비축´ 사슬 끊기 나서

2018-04-23     손정수 기자
최근 현대제철의 철 스크랩 정책이 주목을 받고 있다. 예년과 달리 많은 재고에도 불구하고 입고 통제가 없고, 가격도 경쟁사에 비해 큰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주요 제강사들은 입고 통제를 하고 있다. 재고가 적정 수준을 넘은데다 꾸준한 납품이 이어지면서 예년 처럼 입고 통제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입고 통제가 진행 중인 곳은 포스코, 세아베스틸, 동국제강, YK스틸, 대한제강, 태웅 등이다. 사실상 거의 대부분의 제강사들이 입고 통제를 실시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직 입고 통제를 시작하지 않은 업체들도 재고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면서 입고 통제를 검토중이다.

현대제철의 재고는 72만톤 전후다. 지난해 4월 초 일시적으로 73만톤을 기록한 이후 최대다. 현대제철의 지난해 평균 재고는 60만톤 정도다. 평균 재고를 12만톤 가량 넘어섰지만 현대제철의 입고 통제 소식은 없다. 넓은 야드를 활용해 최대한 구매를 이어가겠다는 것이 현대제철의 포석이다.

현대제철은 그동안 재고가 늘어나면 제강사가 입고 통제를 하고, 철 스크랩 가격이 오르기 시작하면 유통업체들이 문을 걸어 잠그는 철 스크랩 시장의 거래 관행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해 왔다. 즉 꾸준한 납품이 이루어지더라도 철 스크랩 업체들이 손해를 보지 않는 시장을 만들어 보겠다는 의지를 밝혀 온 것. 현대제철이 많은 재고에도 불구하고 입고 통제를 최대한 늦추는 것은 이러한 갈등의 사슬을 끊어 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현대제철도 늘어나는 재고에 대한 부담을 갖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수입량 조절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또 국내 철 스크랩의 장입비를 최근 약 5% 정도 높인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제철의 연간 철 스크랩 소비량은 약 1,000만톤 남짓이다. 5%의 장입비를 높일 경우 한달에 약 4만톤 가량의 국내 철 스크랩을 추가로 구매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국내 철 스크랩 재고가 늘어나는 것을 최대한 억제 중이다.

현대제철의 최근 전향적인 국내 구매 유지가 무한 반복되고 있는 입고 통제와 재고 비축의 사슬을 끊어 낼 것인지 관련업계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