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냉연동향] 시장가격 인상, 4월도 부담 가득

- 제조업계, 원가 반영 제대로 못해 2분기 수익성도 장담 어려워 - 4월에도 유통시장 호가 올랐지만 실질 반영에 의심

2018-04-21     유재혁 기자
■ 제조사 동향

1. 이슈 및 판매 정책

문제는 역시 수요다. 포스코를 비롯해 현대제철과 동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주요 냉연도금판재류 제조업체별로 적극적인 판매 가격 인상을 시도하면서 시장 호가는 분명히 올랐다. 그리고 오른 가격에 주문도 이뤄지면서 표면적으로는 인상이 이뤄지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으나 실질적인 적용 자체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선이 여전히 많은 게 문제다.

4월 마지막 주를 앞두고 솔직히 주춤해진 판매실적을 채우기 위한 할인 판매 등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는 이들이 많다는 점 역시 부담스럽다. 중국발 철강재 가격의 하락움직임이 주춤해졌다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상승하고 있는 것도 아니어서 향후 가격에 대한 불안감은 더 커져만 가는 모습이다.

각 주요 제조업체들은 제품에 따라 톤당 3~5만원 수준의 가격 인상을 지난 3월 이후 꾸준히 시도해 왔다. 그러나 정작 시장에서는 일부 냉연재 등에 대해 소폭의 가격 인상만 적용됐을뿐 제대로 가격 인상이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본을 비롯해 중국산 열연은 물론 국내 포스코산 열연 가격 상승이 이뤄지는 동안 냉연도금판재류 가격 인상이 이뤄지지 못하면서 수익성면에서 부담이 커졌고 실제 냉연단압밀들의 1분기 실적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가격 인상 어려움이 이어지면서 수익성이 나빠진 것은 물론 포스코의 수입대응재 물량 확대로 내수 판매 감소 역시 이뤄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냉연단압밀들의 경우 포스코가 열연 가격 인상을 실시한 이후 냉연 및 도금재 가격 인상에 시차를 둔 데다가 냉연 및 도금재 내수 시장 판매량 확대를 위해 수입 대응재를 적극 시장에 투입하면서 판매 감소를 만회하기 어려웠다고 주장했다.

냉연단압밀들은 제품 가격 인상을 실시하지 않을 경우 수익성이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보니 판매 개선은 물론 수익성 모두 당분간 개선이 어려운 입장에서 벗어나기 만만치 않아 보인다고 우려했다.

2. 수입동향

일단 높아진 수입 열연 오퍼 가격 영향으로 냉연 단압밀들의 수익성 개선 어려움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중국산 열연 수입 오퍼 가격은 6월 도착분을 기준으로 톤당 590~600달러(CFR) 내외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주 오퍼 가격에 비해서는 소폭 낮아진 수준이다. 여기에 냉연도금재 수입 오퍼 가격 역시 전주 대비 5~10달러 수준 낮아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 지난 4월 중순 기준 중국 본계강철산 냉연강판 오퍼 가격은 6월말 도착분을 기준으로 620달러(FOB), GI는 715달러(FOB) 수준을 기록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전주 대비 5~10달러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바오강이 5월 내수 가격을 인하키로 한 바 있으나 안산강철은 일단 동결키로 해 약보합 움직임이 이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일단 중국내 선물 가격이 다소 높아졌다고는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현재 수준에서 당분간 약보합 움직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처럼 중국산 열연 수입 오퍼 가격은 약보합 기조가 나타나는 반면 일본산 열연 수입 오퍼 가격은 4월에도 인상을 요구하면서 협상이 지연되거나 순연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들은 일단 톤당 600달러(FOB) 초반 수준에서 일본 고로업체들의 오퍼가 이뤄지고 있으며 자국내 견조한 수요와 제조원가 상승 등으로 높은 수준의 수입 가격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3. 수출동향

일단 국내산 냉연도금판재류 제품의 수출은 지난 1분기 증가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만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관세 부과 이야기가 나온 이후 다소 주춤해지는 모습이 나타났다가 주춤해진 내수 판매를 만회하기 위해 적극적인 판매 확대에 나서면서 수출은 다시 회복되는 모습이 나타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미국에 대한 판재류 수출 쿼터 이야기가 본격화되지 않았지만 일단 수출이 재개된 가운데 EU의 세이프 가드 조사가 여전히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300만톤 가까운 판재류 제품이 지난해 EU 지역으로 수출된 바 있어 세이프가드 발동시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우려 또한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일단 중국산에 대한 견제 차원이라는 의견이 많긴 하지만 적극적으로 수출물량 확대에 나서기도 만만치 않은 입장이 되어 버렸다. 결국 동남아 등 다른 지역 수출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이들 지역에서는 중국산과의 경쟁도 만만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한편 최근 냉연도금판재류 제품의 수출 단가는 약보합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7월 이후 도착분을 기준으로 국내산 냉연강판의 수출 오퍼 가격은 업체나 강종, 물량이나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동남아를 기준으로 톤당 600달러대(FOB) 중반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용융아연도금강판을 비롯한 각종 아연도금강판 가격은 제품별로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잇는 가운데 톤당 700달러대 중후반 수준에서 800달러 내외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곳으로 알려지고 있다.

▲ 스틸데일리 DB

■ 유통 동향

유통시장 거래 가격 인상이 여전히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제조업체들의 적극적인 가격 인상 의지에도 불구하고 관련 수요산업의 영향으로 시장에서 이를 제대로 적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 일정 물량 오른 가격에 주문을 했다고는 하지만 시장 반영이 어려운 상황이다보니 주문량을 필수 소요량으로 제한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한국지엠향 자동차 관련 부품 수요가 주춤해지고 이에 따른 납품업체들의 주문도 만만치 않게 줄어들면서 관련 업체들의 자금 회수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군산은 물론 경기지역 관련 부품업체들의 물량 축소가 미수금으로 연결되고 이는 부도 주의보로 연결되고 있다는 것.

대부분의 판재류 유통업체들은 이미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거래 자체를 현금으로 대부분 전환한 상황이지만 중견 부품업체나 설비업체들에 대한 납품은 여전히 어음이 유통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거래 업체의 경영부실이 자칫 유통이나 가공업체들의 자금 회수 어려움으로 이어질 경우도 있다보니 적극적인 판매량 확대도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자동차와 가전 등 국내 대형 수요산업의 국내 부품 생산이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 같은 영향은 당분간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는 의견이 많다. 건설 경기 역시 회복이 당분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판매 확대에 따른 가격 인상 분위기는 당분간 형성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유통시장에서는 제조업체들의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실제 유통시장 가격 상승이 당분간 쉽게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측하는 분위기다.

한편 최근 국내산 냉연강판(현금, 가공비 미포함, 상차도 기준)의 시장 판매 가격은 업체나 지역, 강종이나 물량에 따라 차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포스코산 정품을 기준으로 톤당 70만원대 후반에서 80만원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다른 업체들의 판매 가격은 이와 비슷하거나 소폭 낮은 수준을 기록중이며 수입 대응재는 70만원대 초중반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용융아연도금강판을 비롯한 전기아연도금강판 등의 제품 역시 업체나 지역, 강종이나 물량 등에 따라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톤당 80만원대 후반에서 90만원 수준을 기록하고 있으며 다른 업체들은 이와 비슷하거나 소폭 낮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수입 대응재 가격은 이보다 더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냉연단압밀들의 수익 확보나 물량 확대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수입재 가격은 국내산 수입 대응재에 비해 다소 높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시장내 물량 찾기가 상당히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단 최근 중국산 수입 오퍼 가격이 약보합 기조를 이어가고 있어 국내산 수입대응재 가격 역시 현재 수준에서 달라지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전했다.

▲ 스틸데일리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