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철 스크랩 가격 향방은?

- 제강사 "아직 끝이 아니다" · 유통, 추가 하락 가능성에 망연자실 - 대한제강 신평공장 가동 중단에 바닥 기대도 추락

2018-04-20     손정수 기자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전기로 제강사 관계자들의 말이다.

3만원째 철 스크랩 가격이 인하됐다. 영남권 제강사들은 지난 3월 가격 상승분을 모두 회수했다. 수도권은 특별구매까지 고려할 경우 아직 1만원 정도 전월 상승 분이 남아 있다.

제강사와 유통은 모두 많이 하락해야 전월 상승분 수준의 하락을 전망해 왔다. 즉 당초 예상했던 최대 예상치까지 하락을 한 것이다. 그러나 제강사는 아직 목이 마르고, 유통의 불안감은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

영남권 제강사들은 추가 하락 카드를 만지기 시작했다. 영남권 제강사들의 구매력이 회복되지 않고 있어 공급과잉이 예상보다 심각한 수준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영남권에서 그나마 정상적인 구매를 하고 있는 제강사는 한국철강이다. 한국철강은 지난 17일 철 스크랩 가격을 인하했다. 인하 후 하루 납품량이 4,000톤을 넘었다는 소식이 영남권에 전해지면서 제강사들은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 유통업체들은 추가 하락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영남권 유통업체들의 불안감을 자극하고 있는 곳은 대한제강 신평공장의 가동 중단이다. 대한제강은 조기에 가동을 하고 싶어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가동 일정이 확정되지 않아 철 스크랩 시장에 주는 부담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대한제강의 최근 구매력은 급감한 상태다. 수입까지 꾸준히 이어지면서 하루 2,000톤 정도 국내 철 스크랩을 구매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 4,000톤대 중반에서 크게 줄어든 것이다. 대한제강의 구매량이 회복되기 전까지 영남권에 드리운 철 스크랩 가격 하락 압력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기로 제강사 관계자는 “영남권의 경우 당초 3만원 정도 하락 할 것으로 봤다. 그러나 대한제강 신평공장의 가동 중단으로 추가로 1~2만원 정도 더 하락 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영남권 제강사 관계자는 “공급과잉이 이어지고 있어 다음주 추가 인하를 검토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유통업체들의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는 제강사보다 더 골이 깊어 보인다. 스틸데일리 가격 조사 모티터링업체들은 톤당 2만원 이상 하락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제강 신평공장의 가동 중단 뿐 아니라 낮은 철근 가격과 발생량 증가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제강사보다 심리적 위축이 더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