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철근 주 단위 마감 ‘강행’

- 주 단위 마감가 인상 방침대로, 원칙마감 단행 - 가격정상화 공감하지만..누적된 고마감 감당 불가 - 대리점에 집중된 고마감 부담..구조적인 문제 지적

2018-04-19     정호근 기자
현대제철이 철근 유통판매에 대해 주 단위 마감을 강행했다.
현대제철은 지난 주부터 철근 유통판매의 주 단위 마감 방침을 선언한 상태다. 또한 적극적인 가격정상화 차원에서 지난 주 톤당 65만원을 시작으로 마지막 주 톤당 69만원까지 매주 2만원씩 인상 적용키로 했다.

주 단위 마감 첫 주를 보낸 현대제철은 예고한 방침대로 세금 계산서를 발행했다. 가격 또한 톤당 65만원으로, 예고한 방침을 엄격하게 적용했다.

현대제철의 주 단위 고마감에 유통점들은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연초부터 심각한 시황악화에 시달려온 데다, 고마감이 지속되면서 당장 자금운영에 대한 부담을 감당하기 힘들다는 하소연이다. 더욱이 시황악화로 인한 부담이 1차 유통점(대리점)에 집중되는 구조는 더욱 납득하기 힘들다는 불만도 토로하고 있다.

일각의 입장차도 있다. 비상식적으로 무너진 철근 가격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강력한 가격방침으로 경각심을 공유할 필요가 있다는 반응이다. 다만, 이 역시 추후 정산으로 마감적자를 보전 받을 것이라는 기대를 담은 것이다. 마땅히 적자마감의 부담을 떠안겠다는 속마음은 아닌 셈이다.

이번 주 고마감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철근 유통시세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고마감(유통 실거래가-마감가)격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에 반영될 마감가격은 톤당 67만원으로, 현재 톤당 60만5,000원 안팎의 유통가격과의 격차가 톤당 6만원~7만원까지 벌어진 상황이다.

한 유통점 관계자는 “무너진 시장에 대한 문제의식이나 가격정상화 필요성에 대해 절감한다”면서도 “무리한 고마감의 부담이 감당수위를 넘어서고 있다”는 심각한 우려를 내비쳤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고마감 부담을 재유통 시장에 전가할 수도 없는 현실”이라며 “제강사의 믿고 거래를 이어온 유통 대리점에 고마감 부담이 집중되는 구조적인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