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철근동향] 순탄치 않은 4월 ‘어느덧 중순’

- 강력해진 가격정상화 방침 제시..긴장 속 관망 ‘여전’ - 막연한 분수령으로 다음 주 ‘촉각’..이번엔 다를까?

2018-04-14     정호근 기자
철근 시장의 순탄치 않은 행보가 지속되고 있다. 제강사의 강력한 가격정상화 방침이 쏟아지면서 시장의 고민은 깊어졌다. 여전히 확신을 갖기 힘든 성수기 거래 탓에 선택의 갈등 또한 커졌다.

현대제철의 강력한 가격방침이 제시됐다. 이번 주 톤당 65만원을 시작으로 매주 2만원씩의 인상폭을 적용해 월말까지 톤당 69만원을 관철하겠다는 승부수다. 또한 시장의 신뢰를 높이고 추후 정산에 대한 기대를 차단하기 위해 주 단위 계산서 발행(마감)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동종 제강사들 또한 이미 제 각각의 가격방침을 제시한 상태다.

시장의 긴장감은 높아졌다. 다만, 높아진 긴장감은 관망세를 키웠을 뿐 당장 실감할 만한 큰 폭의 시세상승을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일시적으로 톤당 60만원 선이 무너지기도 했던 유통 최저가격은 주말을 앞두고 톤당 61만원 선까지 회복됐다.

큰 흐름의 시세회복은 고무적이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도 혼선은 여전했다. 각 제강사별로 엄격한 가격방침을 제시했지만 유통점들의 자의적인(?) 판매는 사라지지 않았다. 주 후반 들어서는 특정 제강사의 유통점이 톤당 63만원의 완강한 가격방침을 밝히는 등 아직은 시장흐름의 명확한 가닥을 잡기 어려운 실정이다.

시장의 마감 부담도 커졌다. 눈치를 살피던 지난 3월 판매분 마감이 예상보다 높은 고마감으로 진행됐다. 각 제강사별 마감단가는 여전히 큰 편차를 보인 가운데, 전월과 비슷하거나 다소 높은 수준으로 이뤄졌다는 평가다. 복잡한 가격방침이 뒤엉켰던 탓에, 마감가격에 대한 객관적인 기준을 잡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 스틸데일리DB

수입산 철근 시장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누적된 적자 부담이 심각해진 수입업계는 매출과 자금 등 당장의 회전 압박이 커진 상황이다. 거래 또한 저가매력을 평가 받기 어려운 실정에서 국내산 보다 심각한 거래부진 부담을 떠안고 있다. 장기불황에 대한 불안감 마저 높아지면서 수입업계와 시장의 고민을 더하게 됐다.

신규계약에 대한 부담도 커졌다. 사강을 비롯한 중국산 철근 4월 신규 오퍼가격이 톤당 555달러~560달러(10mm,CFR)로 제시되면서 신규계약에 대한 회의감이 커졌다. 현재 거래가격 보다 톤당 6만원 인상 높은 예측원가(63만원 안팎)도 부담이지만, 향후 시세회복에 대해서도 큰 기대를 갖기 어려운 문제가 크다. 더욱이 신규계약으로 추가 적자를 떠안을 경우, 감당할 수 없는 위기를 맞게 될 수 있다는 압박감도 커졌다.

철근 시장은 절정의 혼전 속에 4월 중순을 맞게 됐다.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불안한 행보가 지속되면서 다음 주 시장 또한 막연한 분수령의 의미로 지켜보게 됐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철근 시장에는 제시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마지막 승부수가 던져져 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