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또´... 철스크랩 유통 붕괴 우려

- 포스코 납품업체 개점 휴업 ... 구매량 하루 100대에서 20대로 - 포스코, 구매 감소 이유도 회복 시점도 묵묵 부답 - 포스코 하부상 이탈 조짐 ... 전국 압축업체 개점 휴업

2018-04-12     손정수 기자
포스코의 철 스크랩 구매가 사실상 중단 수준으로 줄었다. 판로가 막힌 관련 공급사들이 개점 휴업상태에 빠졌다.

포스코 광양 제철소의 경우 하루 철 스크랩 구매량은 평소 25톤 차량 기준 100대 수준이었다. 최근 구매량은 20~25대로 줄었다. 그 조차도 야드 포화로 언제 구매가 중단될지 알 수 없는 상태다. 생철압축과 선반설은 전면 입고 통제 중이다. 경량압축만 하루 20대 정도 입고가 진행중이다. 생철압축과 선반설 업체의 경우 사실상 개점 휴업상태다.

납품업체 관계자는 “포스코의 구매량이 지난달 말부터 빠르게 줄어 이번 주에는 20대로 줄었다”고 말했다. 일부 납품업체의 경우 차라리 구매 중단을 요청할 지경이 됐다. 납품사 관계자는 "납품 배정을 못 받거나 받더라도 하루 한 두 대 밖에 납품을 못하는 상황에서 하부상에 선택적으로 분배하는 것도 어렵다. 차라리 구매 중단을 선언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포스코의 구매량이 급감한 것은 소비 급감 때문이다. 포스코의 평상시 하루 철 스크랩 소비량은 2,500톤 남짓이다. 최근 소비량은 1,000톤대 초반 정도로 전해지고 있다. 이 때문에 구매량 급감에도 불구하고 재고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최근 포스코의 재고는 15만톤으로 늘었다. 적정 재고인 7만톤의 두 배 이상이다. 포스코의 구매가 정상화 되기 위해선 소비량 증가와 재고 소진이 전제되어야 하지만 두가지 모두 예측이 어려운 상태다. 납품업체들은 빨라야 5월 중순이 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그 조차도 낙관적인 전망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문제는 소비 정상화가 언제 이루어질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쇳물 품질 저하가 철 스크랩 구매량 감소의 주된 이유로 알려졌지만 정확한 이유도 모르는 상태다.

포스코의 구매가 사실상 중단에 가까운 상황까지 몰리면서 포스코의 구매 조직도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 납품업체들은 중하부상에게 압축을 하지 말고 바라 상태로 다른 제강사에 납품 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구좌업체들 조차 재고 조정을 위해 다른 제강사에 납품을 하기 시작한 것.

이번 사실상 구매 중단 사태로 인해 포스코와 납품사간의 불신이 극대화 되고 있다. 포스코의 예고 없는 들쭉날쭉한 구매는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니다. 2010년에는 CK메탈 사건, 2015년에는 길로틴 사건, 2016년에는 선반설 사건, 2017년에는 구매 중단사건 그리고 2018년에는 사실상 장기 구매 중단이 이어지고 있는 것.

포스코는 이러한 들쭉날쭉한 구매 상황에 대해서 납품업체와 어떤 사전 조율도 해명도 없어 납품사들은 분통을 사고
있다. 불신이 극대화 되면서 구좌업체 조차 납품처 다변화를 통한 위기 관리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 납품업체 관계자는 “포스코가 사전 교감 없이 구매를 중단한 것은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니다. 더 이상 포스코만 믿고 구매하기 어렵다는 인식을 납품업체까지 갖게 됐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하락전 재고 조정은 고사하고 이달 매출은 평상시의 20%에도 못미칠 것 같다. 거래 안정성이 없어 다변화를 고민 중이다"라고 말했다.다른 관계자도 "경쟁사들은 모두 재고 조정을 끝냈다. 포스코의 사실상 구매 중단으로 쌓인 재고의 평가 손실만 커졌다"며 분통을 터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