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지는 STS 무역갈등..EU·대만 가세 "불타오르네!"

-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에 이어 EU 세이프가드 조사 착수 - 대만, 중국산 철강재에 25% 관세 부과 가능성 검토 - 국내 STS 업계, 대만 관세 현실화 될 경우 한국에 미칠 파급효과 우려

2018-04-09     손연오 기자
전 세계 스테인리스 시장에서 무역 갈등이 번져가는 모습이다. 이미 최근 몇 년간 중국산 스테인리스 제품을 두고 유럽과 미국, 일부 동남아 국가들과 인도 등을 중심으로 무역 전쟁이 촉발된 바 있다.

올해는 트럼프 정부의 무역확장법 232조로 중국을 포함하여 전 세계적으로 철강재 무역전쟁이 발발했다. 스테인리스도 이 전쟁통을 비껴가진 못 했다. 미국의 25% 관세부과와 일부 국가들에 대한 쿼터제 등 조건 등이 구체적으로 제시되면서 전 세계 스테인리스 업체들과 국가들은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 마련에 돌입했다.

중국의 경우 미국을 향해 보복관세로 대응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유럽 역시 EU 차원에서 수입 철강제품에 대한 세이프가드 조사에 착수했다. 대만 역시도 미국 수출이 차지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25% 관세를 피하기 위한 자구책 마련에 들어갔다.

대만, 중국산 철강재에 25% 관세 부과 가능성 검토

대만의 경우 미국의 관세부과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의 일환으로 중국산 철강 제품에 대한 25% 관세 부과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스테인리스 업계도 차후 경과에 대해 이목을 집중할 수밖에 없게 됐다.

최근 대만과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대만 정부는 지난 3일 가오슝에서 미국 232조항에 대한 대책 회의를 진행했다. 회의 내용 중 중국 소재 수입에 대한 언급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이 중국산 철강 수입재에 대한 25% 관세 부과 혹은 쿼터제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0일경 구체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산 철강 소재에 대한 관세부과 가능성이 흘러나오면서 대만 업체들의 중국산 수입계약에 빨간불이 켜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5월 15일 이전까지 중국산 수입재 통관이 이뤄져야 한다는 언급도 나오고 있지만 관세 부과 현실화 여부에 따라 상황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란 추측이다.

국내 STS 업계, 대만 관세 현실화 될 경우 한국에 미칠 파급효과 우려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만의 스테인리스 수입재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85% 수준인 것을 파악됐다. 51bxg 자료에 따르면 최근 2년간 중국의 대만향 스테인리스 수출량은 연간 78~87만톤 수준으로 집계됐다. 만약 대만이 중국산 철강재에 대한 관세 부과 혹은 쿼터제가 현실화 될 경우 중국산 스테인리스 물량은 유럽과 미국 수출길이 막힌 가운데 대만향에도 빨간불이 켜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중국산 스테인리스 제품의 반덤핑 규제가 이뤄지고 있는 국가들이 상당한 가운데 무역제재가 전혀 없는 한국 시장의 경우 긴장감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중국산의 대만향 수출이 만약 인니산으로 대체된다고 하더라도 전량 대체가 불가능 할 뿐만 아니라 중국산 잉여물량에 대한 우려감은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물론 반사이익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스테인리스 메이커나 수출업계 입장에서는 대만향 수출에 대한 기회가 발생할 수 있다. 대만의 중국산 규제가 현실화 될 경우 대만 내에서 자체 소재 조달이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국내 메이커들의 경우 일정 수준의 이익을 확보하면서 수출물량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최근 유럽연합도 한국산의 유럽 수출물량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메이커와 수출업계도 대책 마련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유럽향 스테인리스 수출물량도 최근 몇 년 사이 증가세를 보인데다가, 세이프가드 발동이 현실화 될 경우 상대적으로 고가 시장인 유럽향 수출에 제재가 걸릴 경우 수출판로 확대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