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 형강동향] 성수기 수요 탄력 ´꿈틀´

- 가격정체 불구, 확연해진 실수요 회복세 - 4월 가격인상, 성수기 시세회복 여부 주시

2018-03-31     정호근 기자
H형강 시장이 새로운 출발을 예고하고 있다. 가격회복의 아쉬움을 남긴 3월의 가장 큰 위로는 회복 기운을 확인한 수요였다. 가격하락의 근본적인 배경이 수요침체였다는 관점에서 볼 때, 늘어난 수요는 H형강 시장의 중요한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가 높다.

3월을 보내는 동안 H형강 시장은 시세견인에 안간힘을 썼다. 불확실한 시세를 관망하던 시장은 메이커의 가격인상 발표에 갈등했다. 호가와 실거래 가격 사이의 괴리 속에서도, H형강 시장은 성수기를 앞두고 기존 가격대를 지켜낸 것에 우선의 위로를 찾았다.

방향성에 대한 고민은 컸지만, H형강 시장은 의미 있는 변화가 눈에 띄었다. 가격인상을 의식한 거래심리가 자극은 받은 데 이어, 계절적인 수요체감이 늘어난 것에 대한 신뢰 또한 높아졌다.

가장 확실한 변화는 메이커의 판매실적이다. 판매목표 미달에 시달리던 H형강 제강사들은 월말을 앞두고 대부분 각 사 판매목표를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커 2개사의 3월 판매목표가 30만톤 이상이었던 점을 고려할 때, 판매목표 달성이 갖는 의미는 크다. 적극적인 수요기반과 회복의 기대를 가질 만한 상징적인 판매실적으로 평가할 만 하다.


▲ 스틸데일리DB

실수요와 유통 시장 모두에서 수요회복 기대를 높이게 됐다. 특히 미뤄져온 대기업 대형 프로젝트 수요가 탄력을 받으면서 본격적인 성수기가 시작되는 4월 시장에 대한 기대도 높였다. 실수요 흐름을 살피던 유통시장 또한 고무적인 실수요 변화를 지켜보면서 시세회복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판매가격에 대한 고민은 아직 남아있다. H형강 제강사는 4월 판매에 대해 톤당 80만원~81만원(소형)의 가격 적용 방침을 발표한 상태다. 하지만 아직 톤당 73만원~74만원(현금)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유통가격이 메이커와의 격차를 얼마나 좁힐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크다. 우선은 수요회복 기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시장의 신뢰가 높아질 경우, 4월 초 시장에서 기대 이상의 가격상승이 연출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수입산 H형강 시장도 3월의 아쉬움과 4월의 기대가 교차하고 있다. 가격인상 기회를 잡지 못한 채 3월을 끝낸 가운데 4월 시장의 시세회복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일부 수입업체들은 국내산 가격인상에 맞춘 판매단가 인상 계획을 예고하며 적극적인 가격인상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다만, 국내산의 가격상승폭과 국내산 대비 가격차(저가매력)을 함께 고민해야 하는 부담은 여전히 크다.

3월 H형강 수입시장은 신규 공급처 이슈가 커졌다. 바레인산 H형강의 KS 인증 완료 소식과 말레이시아산 H형강의 KS 취득 계획이 전해지면서 중국산을 대체할 신규 공급처 확보의 고민을 덜게 됐다. 하지만 본격적인 성수기 거래에 나서야 하는 당장의 4월 시장에서 재고부족의 대안을 어떻게 세울 것인가의 고민은 여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