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강관동향] "시장의 시선은 4월로"

- 메이커 인상 적극 추진..시장 반영은 미진 - 재고 소진 마무리, 공급 타이트..4월 기대 확산

2018-03-24     유범종 기자
3월 국내 강관시장이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다. 현재 강관시장은 재고소진과 원가부담 사이에서 딜레마를 겪고 있다. 강관 메이커들은 적극적인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으나 시장에서의 반영은 미미했다. 대부분의 유통들이 지난 1~2월 수요 부진으로 늘어난 재고 소진에 주력한 까닭이다.

그러나 3월까지 유통 재고 소진이 상당 부분 이뤄졌고, 소재 조달 차질 등이 가시화되면서 4월 이후부터 시중가격 정체도 풀릴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 스틸데일리 DB
3월 강관시장의 화두는 메이커들의 적극적인 인상 추진이었다. 강관 메이커들은 지난 1월에도 가격 인상을 시도했으나 사실상 무위로 돌아갔다. 강관사들은 3월 다시 한번 가격 인상을 추진했다. 한진철관, 하이스틸을 필두로 구조간 메이커들은 5~7%의 할인율 축소를 단행한 것. 이는 구조관 각관 50*50 흑관제품 기준으로 계산하면 톤당 약 5~7만원 수준의 인상에 해당한다.

구조관은 제품 특성상 소재인 열연가격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소재 공급업체인 포스코, 현대제철의 가격 인상과 높은 수입원가 등은 강관사들의 가격 인상을 더 이상 늦출 수 없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국산 열연 수입원가도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었다. 3월 23일 기준 중국 열연 2급 밀들의 한국향 수출 오퍼가격은 톤당 620달러(SS400 절판용, CFR) 전후였다. 전주대비 15달러 가량 내려간 수치나 2월 말과 비교하면 약 20달러 가량 오른 가격대다. 강관사들은 이러한 소재가격 인상분을 내부적으로 온전히 소화하기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반면 유통시장에서는 눈치싸움이 치열했다. 메이커들의 단가 인상에는 동의하지만 재고 소진이 우선이라는 입장이 대다수였다. 특히 기본적인 수요 회복이 아직까지 가시적으로 나타나지 않는 가운데 고가의 물량을 주문하기는 위험부담이 크다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결국 3월 강관 시중가격은 메이커들의 적극적인 인상 추진에도 불구하고 제자리걸음을 걸었다. 다만 4월부터는 기존 재고 소진이 마무리되고 본격적인 수요 회복 기대감과 소재 조달 차질 우려 등이 더해지면서 가격 반등의 동력도 함께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국내 강관 유통업체들의 재고 정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월 급격히 떨어진 판매고에 3월 재고정리에 집중한 유통들은 4월에 진입하면서 신규주문에 속도를 더할 계획이다.

반면 공급여건은 상당히 타이트해질 전망이다. 최근 중국 밀들은 한국향 수출가격보다 내수가격이 더 높게 형성되면서 수출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강관사들은 2월까지는 급한대로 인상된 가격에 최소 물량 계약을 진행한 것으로 파악되나 3월 이후부터는 사실상 신규계약이 전무한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산 국내 통관이 계약시점으로부터 약 2개월이 소요되는 것을 감안하면 5월부터 중국산 소재 대란이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산 비중이 컸던 1.5~2T 내외의 박판 열연을 중심으로 대규모 공급 차질이 예상된다.

국산 소재 대체도 용이하지 않은 상황이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고로사들은 3월부터 본격적인 열연 대보수를 진행하고 있다. 이로 인해 국산 열연 공급도 약 60만톤 이상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강관사들은 4월까지는 재고를 활용해 버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5월부터는 수급 차질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양한 시장 변수들을 종합해볼 때 4월 국내 강관시장은 타이트한 수급여건과 함께 3월 메이커들이 추진했던 가격 인상분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시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