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S 냉연업계, 롤마진보다 높은 제조원가 부담

- 일부 업체의 경우 롤마진으로 제조원가를 커버 어렵다 - 제조원가 낮추거나 경쟁력있는 원소재 조달만으로는 한계

2018-03-23     손연오 기자
스테인리스 냉연업계의 시름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소재가격의 인상과 열냉연 롤마진 축소에 따른 범용재 제조비용 상승, 중국산 두께 엑스트라 경쟁력 증가, 연관 수요산업의 부진 등 안정적인 수익성를 확보하기 어려운 환경이 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일관공정을 갖춘 밀들의 열연과 냉연 롤마진 갭이 해외 기준으로 톤당 100~150달러, 국내 기준으로 톤당 10만원 수준으로 좁혀진 상황이 이어지면서 단순히 압연 제조만으로는 경쟁력을 갖추기 힘들다는 설명이다.

일부 업체의 경우는 이미 제조원가가 롤마진보다 높아 적자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영업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이에 범용재 유통 판매의 경우 타격이 클 수밖에 없기 때문에 자사 압연 제품의 유통 판매비중을 점점 줄여가거나 수입상품 판매 혹은 수익성을 확보되는 수출지역으로의 판매비중을 높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올해 들어서 원료가격이 올라가면서 소재 매입단가가 인상되고 있는 가운데, 제품가격의 경우 지속적인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더욱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올해 1분기에 입고된 수입재의 경우 경쟁력이 발생했던 것은 맞지만, 국내 가격의 하락과 수입재 냉연 제품의 두께 엑스트라 가격경쟁력이 국내산 제품에 비해 높기 때문에 적정 마진을 유지하면서 제조판매가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냉연사들의 롤마진은 냉연 판매가격에서 열연소재 매입가를 제한 금액인데, 최근 입고되는 304 열연의 해외 조달 소재가격이 톤당 1,950~2,000달러라고 가정했을 경우 한화로 약 톤당 215~220만원 수준이며, 304 냉연의 판매가격이 톤당 250만원으로 계산할 경우 냉연사들의 롤마진은 평균적으로 톤당 30~35만원 수준이다.

물론 냉연사들의 제조원가는 업체마다 생산부서의 인건비와 감가상각비, 생산량 등이 상이한 차이를 보이겠지만 평균적으로 톤당 35~50만원 수준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시황부진 등으로 생산량을 축소한 점을 감안한다면 제조원가를 낮추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냉연사들의 롤마진이 제조원가를 커버하지 못하는 상황이 빈번히 발생하면서 냉연사들의 고충은 점점 커질 수밖에 없다. 원소재를 아무리 낮게 조달한다고 하더라도 환율의 변동성과 안정적인 소재조달에 대한 우려 등이 상존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수입재 냉연의 두께 엑스트라 차이가 국내 엑스트라에 비해 가격이 낮기 때문에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운 상황이다.

냉연사들의 경우 이런 상황에서 돌파구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생산량을 늘리기도 쉽지 않은 시장 구조인데다가 특화된 시장으로의 진출도 이미 포화 상태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을 중심으로 한 무역전쟁이 치열한 상황이기 때문에 수출 물량을 늘리는데도 한계가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