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후판 원가부담 확대 "계약 포기"

- 중국산 원가 폭등 반면 내수價 못 따라가 ‘괴리’ - 수입업계 "불확실성 커 신규계약 포기”

2018-03-23     유범종 기자
중국산 후판에 대한 원가부담이 확대되고 있다. 국내 수입업체들은 원가부담과 불확실한 시장여건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 신규계약은 쉽지 않다는 분위기다.

수입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신규계약 물량의 원가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국내 시중가격은 그 폭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특히 중국산 수입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 당분간 계약보다는 시장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금주 중국 후판 2급 밀인 잉커우의 한국향 수출 오퍼가격은 톤당 620달러(SS400 절판용, CFR)로 전월과 비교할 때 20달러 대폭 올랐다. 이는 지난해를 통틀어서도 최고점 수준이다.

▲ 스틸데일리 DB

반면 국내 중국산 후판 유통가격은 현재 톤당 60만원 후반대 수준에 그치고 있다. 최근 환율을 고려한 중국산 수입가격에 고정비 등을 더하면 역마진이 불가피한 구조다. 국내 수입업체들이 사실상 신규계약을 포기한 이유다.

이와 함께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후판 밀들의 수입대응까지 강화되고 있어 수입산의 입지는 갈수록 축소되고 있는 형국이다. 향후 중국산 가격 등락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것도 계약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수입산 구매를 최소화할 방침이며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재고 소진에 집중할 방침”이라며, “원가부담 확대와 함께 향후 가격이 어떻게 변할지 가늠할 수 없어 현재 신규계약을 추진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