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韓 강관 수출 새로운 교두보 되나?

- 미국 수출길 막혀..인접국 멕시코 수출 확대 기대

2018-03-21     유범종 기자
한국 강관 수출의 새로운 교두보로 멕시코가 지목되고 있다. 그 동안 주력 수출지역이었던 미국의 관세장벽이 높아지면서 멕시코 수출 확대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무역데이터 제공업체인 임포트지니어스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산 철강 파이프 및 튜브의 미국향 수출량은 약 160만톤 내외로 파악된다. 액수로는 16억달러에 달하며 미국의 철강 파이프 및 튜브 수입액의 20%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미국에서 철강 파이프 및 튜브제품을 수입한 거래건수는 약 3만9,000건에 달하며, 이 가운데 한국 철강사로부터의 수입건수만 약 9,000건 수준인 것으로 추정된다. 거래건수 기준으로만 따지면 한국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중국, 독일, 멕시코, 벨기에 등이 뒤따른 형국이다.

▲ 자료: 임포트지니어스

그러나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에 수입되는 철강에 대해 25%의 일괄 관세를 부과하는 명령에 서명하면서 국내 강관 수출은 직격탄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미국에 주로 수출하는 한국산 유정용 강관의 경우 이미 최대 46.37%의 관세를 물고 있는 상태로 여기에 25%가 추가되면 관세율이 70% 이상으로 오른다. 사실상 수출 자체가 불가능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국내 강관사들은 수출 다각화 추진이 불가피한 여건이며, 멕시코로의 수출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멕시코의 경우 미국으로의 수출 건수가 약 2,500건으로 4번째로 많은 양을 수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세이프가드 적용 대상국에서 제외됐다. 향후 한국산 물량의 미국 유입이 감소할 경우 가격이 높은 미국시장으로의 진출을 서둘러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 자료: 임포트지니어스

단기간내 멕시코의 강관 생산 증설이 제한적인 부분과 현재 멕시코내 석유 및 가스 인프라 확장에 따른 수요 확대 등을 고려할 때 국내 강관사들의 멕시코 공략은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지원 임포트지니어스 아시아 사업총괄 이사는 “2017년 멕시코는 전세계로부터 약 35만톤 가량의 철강 파이프 및 튜브제품을 수입하였으며, 약 260개의 수입업체들이 350개 가량의 수출업체들과 거래를 하고 있다. 무역거래 건수는 약 2,500건으로 한국의 對미국 무역거래건수 9,000건의 약 30% 정도의 거래 빈도를 보이며 그 물량은 약 20% 수준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미국의 무역규제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한국 강관사들이 멕시코 등 새로운 지역 다각화에 얼마나 성공할 수 있을지 향후 기업 생존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