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판 수입통관 1Q 위축 지속 ´역대 최저´

- 3월 후판 수입통관 8만톤 하회 전망 ‘반토막’ - 中 고가 수출, 국산 가격 경쟁 확대 요인

2018-03-20     유범종 기자
올 1분기 국내 후판 수입통관 위축이 도드라지고 있다. 중국 후판 밀들의 고가 수출 기조와 함께 국내 생산업체들이 내수시장 확보를 위해 치열한 가격경쟁에 돌입하면서 상대적으로 수입산이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지고 있는 형국이다.

본지 조사에 따르면 3월 1~14일까지 국내에 통관된 수입산 후판은 총 3만7,797톤으로 집계됐다. 이 추세라면 월말에는 약 7만5,000톤 남짓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1분기내내 월 통관량이 10만톤을 하회하며 수입 축소가 고착화된 양상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불과 2~3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150여개에 달했던 후판 수입업체들이 현재는 절반 이하로 축소됐다”며, “시장 수요가 침체된 가운데 중국 밀들의 고가 수출 전략과 국내 수입대응 강화로 대량 신규계약을 추진하기는 어려운 상태”라고 설명했다.

▲ 스틸데일리 DB

수입산 후판 계약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중국 밀들의 고가 수출정책이다. 현재 중국 정부는 금융권 개혁을 통해 대출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철강사들도 매출 중심에서 수익성 확보로 경영정책 노선을 튼 상황이다. 중국 밀들이 내수 우선 판매와 고가 수출을 진행하자 자연스럽게 한국향 수출도 대폭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최근 중국 후판 2급밀들의 한국향 수출가격은 톤당 620달러(CFR기준) 내외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해를 통틀어도 최고점 수준이다.

국내 후판 생산업체들의 수입대응 강화도 부담이다. 포스코는 수입대응재인 GS강종을 출시하고 중국산 가격과 적극 연동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계열사인 포스코대우를 통해 수입업체들에게도 포스코 후판을 공급하며 수입산 억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다.

그 동안 유통향 출하에 소극적이던 현대제철과 동국제강도 유통 지정대리점을 신설하거나 BH빔 시장 진출 등을 통해 범용재 시장점유율을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다. 올해도 이러한 정책기조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수요가 축소된 가운데 위험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 무리하게 수입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분위기가 주도적이다”라며, “중국 밀들이 다시 저가 수출정책으로 돌아서지 않는 한 수입산 유입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