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극봉 고공비행 계속 이어진다”

- 중국 외 대안마련을 해야 … 인도 대안에서 멀어져

2018-02-23     신용규 판코리아메탈 대표
중국의 전극봉 생산이 급감했다. 2017년 중국 정부의 환경 보호 정책으로 전체 80여 만 톤에 달하던 중국의 전극봉 생산이 지난해 52만 톤으로 줄었다. 중국의 감산은 전세계 전극봉 가격 폭등의 진원지가 됐다. 지난해 톤당 1,500~2,500달러였던 전극봉이 1만5,000~3만 달러대로 치솟은 것도 중국의 이런 정책 탓이다. 지난해 폭등했던 전극봉은 올해 어떻게 될까? 이에 대해 좀 알아 보겠다. [편집자 주]

▲ 판코리아메탈의 신용규 사장
전극봉은 대체재가 없다. 원재료는 침상 코크스가 80%, 아스팔트가 20% 정도 소비된다. 아스팔트는 공급이 많아 문제가 될 것이 없다. 문제는 침상 코크스다. 침상 코크스가 전기차 배터리의 소재로 사용되면서 수요가 급증한 것.

중국은 100만 톤의 침상 코크스 중 약 80만 톤을 리튬 에너지용으로 소비하고 약 20만 톤을 전극봉용으로 공급했다. 부족한 침상 코크스는 일본 한국 유럽 등에서 수입했다. 수입량은 약 17만 톤 정도다. 이 때문에 침상 코크스 가격도 거침없이 올라 톤당 250~300달러 정도에서 2,500~3,000달러 정도로 치솟았다.

일반적으로 전기로 규모가 클수록 전극봉의 소비 원단위가 300톤 전기로는 1톤의 쇳물을 만들기 위해 0.9%의 전극을 소비하고, 정련로 0.35% 정도 소비한다. 300톤 전기로에서 1톤의 총 1.25%를 정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0.4% 정도 소비된다. 즉 한국의 주력인 100톤 전기로의 경우 하루 27 차지해 100만 톤을 생산 할 경우 약 4,000톤 정도의 전극봉이 필요하다.

전세계 전극봉 시장 규모는 150만 톤 미만으로 추정된다. 이중 중국은 35~40% 정도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

2016년 중국의 전극봉 수급은 생산 80만 톤, 내수 68만3,000톤, 수출 11만7,000톤 정도였다. 생산과 내수가 전년대비 줄었지만 수출은 58% 증가한 것이다.

2016년 내수 공급량은 약 60% 정도 감소했다. 가장 큰 이유는 유로도 폐쇄 때문이다. 수출량이 급증한 것은 1) 내수 소비 감소, 즉 HP와 소형 전극봉을 사용하는 유도로가 폐쇄 됐다. 2) 중국 내수가격보다 수출가격이 높아 해외 판매가 수익성을 높이는 길이었기 때문에 수출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유도로 자체는 전극봉을 소비하지 않지만 유도로업체의 정련로에서 소형 전극봉을 사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유도로 폐쇄도 전극봉 소비의 감소로 이어진 것이다.

유도로의 폐쇄는 지난해 6월 완료됐다. 지난해 전극봉 생산 내수판매와 수출은 각각 52만 톤과 31만2,000톤, 20만8,000톤 정도이다. 2020년에는 생산 72만 톤 소비 64만 톤 수출 8만 톤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필자가 주목하는 것은 수출가격이 내수가격보다 높다는 점이었다. 일반적으로 전극봉 생산 기간은 약 4개월 정도 소요된다. 장기 계약이 대부분이다. 급등하고 있는 가격으로 인해 가격 조정, 미 선적이나 품질 문제가 종종 제기 됐다. 또 내수에서 단 납기 구매 조달을 해 시세차익을 거두고자 하는 무역상들이 구매해 해외로 수출하는 경우도 등장했다. 무역상들은 대체로 내수 품을 계약 후 45일~60일 이내에 공급했다.


- 2018년 및 그 이후는

2018년 연말까지의 중국에서는 신규 전기로가 3,000만 톤 증설된다. 내수 수요가 15~20만 톤 정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시성 등에서 공급이 5~10만 톤 정도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수출 물동량이 10만 톤 이하로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전세계 전극봉 가격은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환경오염방지 및 생산 효율성 제고를 위해 중국의 유도로 및 일부 고로는 전기로로 교체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고로를 전기로로 교체할 경우 1.25 : 1 또는 1:1(지역별로 다소 차이가 있다) 비율을 유지하게 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이러한 정책으로 인해 총 생산능력은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 주로 증설되는 전기로는 60~70톤 정도이다. 올해 신설되는 전기로는 56기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전기로강 생산 규모는 2016년 4,000만 톤(5.2%)에서 2017년 5,200만 톤(6.5%), 2018년 8,200만 톤(13%), 2020년에는 1억2,00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내 전극봉 내수 수요의 급격한 증가로 중국산 전극 수입 의존도가 높은 전세계 전기로 업체들은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체 공급지를 찾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유력한 대안은 인도였지만 변화가 생겼다. 2016년 인도는 5만6,000톤, 2017년 8만 톤을 수출 한 것으로 추정된다. 인도는 20%의 수출세를 도입했다. 내수 전극봉 수요업체를 보호하겠다는 정책을 내 놓은 것이다.

인도의 전극봉 생산 회사는 Graphite India 와 HEG가 있다. 양사는 총 20만 톤 가량 생산한다. 2017년 수출 비중은 약 40%이다. 한국행으로 연간 4,000톤 정도 수출을 하고 있다.

참고로 중국은 지난해 9,000만 톤의 철 스크랩을 소비했다. 필자는 2020년까지 1억5,000만 톤 정도 소비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2025년에는 중국의 조강생산 비중에서 약 30%의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수출은 약 220만 톤 정도이며, 세관별 최저 가격에 대해 정부의 구체적인 지침이 아직 없다. 2018년 1월과 2월 수출은 보류된 상태다. 4월 전인대회가 끝난 후 방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