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절특집] 中 철강기업들의 한국 진출② - CIEC

- 중국 최대 철강 무역·유통사 CIEC그룹(杭州热联集团) - “당분간 기초 다지기에 집중” - “조만간 중국 상사 통한 거래가 활성화될 것”

2018-02-19     정예찬 기자
과거에는 한국 철강사들이 중국을 비롯해 전세계 각지로 진출했다. 그러나 이제는 중국 철강사들의 해외지사, 해외지사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일대일로’ 등 전략에 부합한다는 점에서 중국 정부도 장려하는 정책이기도 하다. 이제는 중국 철강사들이 직접 본사 직원을 파견하고 해외사무소를 설립하고 있다. 또한 종합상사들도 그 대열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9월 6일 중국 최대 철강 무역·유통사인 CIEC그룹(杭州热联集团, 항주열연그룹)이 한국지사 개업식을 가졌다. 한국 지사장 역할을 맡고 있는 김동훈 부장을 만나 CIEC에 대한 소개를 부탁했다. [편집자 주]

▲ CIEC 한국지사장 역할을 맡고 있는 김동훈 부장


Q> 우선 회사 소개 부탁한다.

A> 중국 절강성 내 본사를 두고 있는 CIEC그룹은 2016년 기준 매출 100억달러를 달성한 글로벌 철강전문 무역·유통회사다. 1997년 설립된 이후 매년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Q> ‘항주열연’이라는 회사명 때문에 오해를 받을 것 같다.

A> 그렇다. 항주열연의 항주(杭州)는 항저우라는 지역명에서 따왔고 열연(热联)은 ‘열연압연강판’의 열연이 아니라 ‘뜨겁게 연합하는’ 정도의 뜻이 된다.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고자 한국에서는 CIEC라는 이름을 주로 사용하게 될 것 같다.

Q> 중국 내에서의 위상은 어떠한가?

A> CIEC의 이름은 한국에서 아직 생소하지만 중국에서는 철강 상사 중 가장 큰 회사다. 다른 종합상사와는 달리 철강재와 철광석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2016년 기준으로 총 판매량은 5,915만톤이다. 이 중 철강재 내수판매량은 약 1,700만톤, 수출량은 660만톤을 기록했고, 나머지는 철광석 판매량이다. 5개 본부에서 철강재 모든 아이템을 취급하며 수출로는 중국 내 상사 중 1위를 맡고 있다.

Q> 한국 진출 시점과 이유는?

A> 한국 법인 등록은 지난 4월에 마쳤다. 지난 9월 개업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중국은 철강재 시장을 메이커들이 이끌어가는 것이 아니라 유통업체들이 앞장서 있다. 물량 구조상 적절한 포지셔닝도 필요하다.

회사가 성장하는 가운데 다양한 해외 진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터키와 한국에 동시에 지사를 설립했고, 본사는 앞으로도 해외 진출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Q> CIEC만의 경쟁력 또는 강점은?

A> 중국 상사들은 포지셔닝을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때에 따라서는 메이커보다 경쟁력 있는 가격도 제시할 수 있다. 또한 여러 밀들과 동시에 거래하기 때문에 구색 영업이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

예를 들어, 중국 내 도금판재류 기업들 가운데 수출 여력은 부족한 re-roller 전문 업체들이 있다. CIEC가 중국 현지에서 물량을 현지 화폐(위안화)로 구매한 뒤, 환율 계산해 해외 시장에 공급하는 경우도 있다.

시황 상승 시뿐만 아니라, 시황 하락 시에도 대기업만의 경쟁력을 발휘해 적절한 대응을 펼치며 ‘헷징’도 가능하다.

Q> 한국 상사와의 차이점이 있다면?

A> 가장 중요한 차이점은 한국은 지나치게 보수적이라 손해보는 장사는 결코 하지 않지만 중국은 당장의 손실을 크게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만큼 중국 상사들은 매우 유동적이고 유연하다. 영업사원들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사업을 만들어나갈 수 있어 활기가 넘친다.

Q> 한국지사의 2017년 영업실적과 2018년 계획은?

A> 사업 초기여서 지난해 이렇다 할 실적은 없었다. 총 취급 물량은 15만톤 정도된다. 열연이 가장 많은 편이고, 선재와 철근이 다음, 또한 냉연도금재도 일부 취급했다.

그렇다고 해서 2018년부터 물량을 바로 확대해나가지는 않을 생각이다. 연간 목표는 30만톤 수준이다. 우선은 기초를 닦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후 중국산 철강재 수출입 패러다임이 바뀌는 특정 시점부터 물량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 보고 있다.

▲ CIEC 김동훈 부장와 강춘걸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