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열연價, 춘절 이후 향방은?

- 춘절 이후 중국산 반등 여지 크지 않아 ´무게´ - 수출 확대 압력과 원료가격 급락 등 요인

2018-02-14     유범종 기자
중국 열연 수출가격이 춘절 연휴 이후에도 반등의 여지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중국 밀들의 수출 확대 움직임과 그 동안 가격 상승을 견인해왔던 원료가격 급락 등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그 동안 중국 밀들의 수출가격은 춘절 이후 대부분 반등으로 돌아서는 패턴을 보여왔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상황이 전혀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 대부분의 중국 밀들은 자국시장 부진과 정부의 구조조정 압박 등으로 수출에 대한 절박함이 커지고 있으며, 원료가격 하락까지 겹치면서 현재 이미 단기고점 수준까지 도달한 수출가격이 더 오르기는 어려운 상태다”고 설명했다.

▲ 스틸데일리 DB

이 가운데 중국 밀들의 자금경색 확대는 수출에 대한 절박함을 가중시키는 가장 큰 요인이다. 현재 중국 중앙정부는 경쟁력 없는 업체들의 시장퇴출과 기업간 합병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금융권 압박도 강도를 더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금융권 대출금 상환 압박을 통해 중국 밀들의 자금 줄을 움켜쥐며 회전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자금마련이 절실해진 중국 철강업체들은 내수시장이 부진한 가운데 수출로 눈을 돌릴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중국 정부의 철강 구조조정과 자금압박은 올해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업체들을 중심으로 생존을 위한 저가 수출이 확대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원료가격 상승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각종 전망기관에서는 강점탄, 철광석 등의 원료가격이 올해 지속적인 하향세를 보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철광석은 톤당 50~60달러, 강점탄은 톤당 150~180달러 전후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중국 밀들의 경우 대부분 원료를 스폿(Spot) 구매로 하기 때문에 가격 변동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이미 강점탄은 지난해 말 톤당 260달러에서 최근 210달러대까지 급락하는 등 가격 하락이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판매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중국 밀들에게 가격을 더욱 내릴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줄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중국 밀들의 열연 수출가격은 춘절 연휴 직전 톤당 600달러 선을 형성하고 있다. 대부분의 수입 관계자들은 중국산 열연가격이 춘절 이후 현 수준에서 반등의 여지는 크지 않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수입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중국산 가격에 대한 확신은 없는 상태다. 특별한 반등 요인이 없는 상황에서 춘절이 지난다 하더라도 가격에 대한 상승동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