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철근동향] 확신 없는 ´새출발´..기대반 우려반

- 밀어내기로 흔들린 월말, 월초 복잡한 예측 계산 - 적자마감 걱정도 가득..설 연휴 전 시세변화 ´촉각´

2018-02-03     정호근 기자
철근 시장이 확신 없는 새 출발에 나섰다. 급락장이 연출됐던 1월의 부담이 여전한 데다, 2월 시장에 대한 복잡한 예측과 계산이 풀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1월 말 일부 제강사의 밀어내기 판매 소식이 시장을 흔들었다. 밀어내기 판매의 규모는 많지 않았지만, 악재에 예민해져 있는 시장에 미친 파장은 컸다. 월말시장의 거래심리가 한번 더 흔들리면서 추가적인 가격 하락을 막지 못했다.

이번 주 국내산 철근 유통가격은 톤당 64만원~65만원(현금)을 형성했지만, 거래는 최저가로 기울었다. 하락장 흔들기에 나선 일부 재유통 시장에서는 실체를 확인하기 힘든 톤당 63만원 대 현금 최저가 소문이 머릿속을 어지럽게 했다. 중국산 철근 1차 유통가격 또한 톤당 62만원(현금) 선을 중심으로 최저-최고 가격대가 넓어졌다.

기대했던 월초의 회복 기운은 아직 체감하기 힘들다. 고민스럽던 2월 거래의 시작은 1월 말의 가격흐름을 그대로 이어가는 수준에 그쳤다. 잠시 한파가 풀리면서 실수요향 출하가 늘어나긴 했지만, 아직 동절기에 대한 부담을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다. 시세회복의 중요한 출발점이 될 실수요 출하가 탄력을 받기까지는 당분간의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 스틸데일리DB

급락장의 후폭풍, 마감 또한 월초를 불편하게 만드는 걱정이다. 지난 1월 톤당 6만원에 달하는 가격하락이 연출됐던 유통시장은 코앞으로 다가온 1월 판매분 마감이 공포다. 매출공백이 큰 데다, 마감적자까지 떠안을 경우, 감당하기 힘든 이중고가 될 것이라는 부담이 크다. 가격하락폭이 워낙 컸던 상황에서 제강사 또한 유통시장의 입맛을 다 맞추긴 힘들 것이라는 관측도 당연하다.

제강사의 구체적인 마감선이 제시되지 않은 가운데, 다음 주중에 진행될 마감에 촉각을 곤두세우게 됐다. 마감을 전후로, 제강사와 유통사들 간의 마감가격 실랑이가 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유통점들은 과도한 가격하락과 적자마감에 대한 부담으로 월초 판매에 나서지 않는 등 시세하락 저항감이 커지고 있다. 또한 불가피한 적자마감에 대한 실감이 다음 주 시장의 경각심을 크게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단기적으로 가격반등이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동절기 기상악재의 영향권을 벗어나지 않은 데다, 1월 매출 공백과 2월의 짧은 영업일 압박 등이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장의 거래량이 늘어난다 해도, 명절 전 선제적인 매출확보를 위한 경쟁이 가격반등을 가로막을 공산이 크다. 설 연휴 전까지 보합 또는 약보합 시세를 연출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