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판 수입통관 위축..국산 경쟁 확대 ´쩔쩔´

- 1월 후판 수입통관 12톤 남짓 추정..전년동월比 25%↓ - 국산 가격 경쟁 확대로 수입산 경쟁력 약화

2018-01-17     유범종 기자
국내 후판 수입통관이 위축이 연초에도 지속되고 있다. 국내 생산업체들이 내수시장 확보를 위해 치열한 가격경쟁에 돌입하면서 상대적으로 수입산은 설 자리를 잃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본지 조사에 따르면 1월 1~11일까지 국내에 통관된 수입산 후판은 총 4만3,264톤으로 집계됐다. 이 추세라면 월말에는 약 12만톤 내외 수입이 예상된다. 지난해 1월과 비교할 때 25% 급감한 양이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월평균 6~8만톤 남짓 수입에 그쳤던 것을 고려하면 1월 통관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나 가격 상승 국면과 타이트한 시장 재고, 성수기를 대비한 재고 확보 움직임 등의 요인들까지 감안하면 일시적인 증가라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 스틸데일리 DB

후판 수입통관 축소는 국내 생산업체들의 비조선용 확대 전략과 맞물린다. 통상적으로 그 동안 비조선용 시장에서 가장 큰 공급 축은 수입산이었다. 국내업체들이 조선용을 중심으로 판매전략을 운영해온 까닭이다.

그러나 조선산업 침체가 지속되면서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후판 생산업체들은 지난해부터 잇달아 비조선용 시장 확대를 추진 중이다. 특히 공장 평균가동률이 60~70% 내외까지 떨어지면서 수익성보다는 매출확보에 중점을 두고 영업전략을 펼치고 있는 상태다.

올해도 포스코는 비조선용 후판 수입대응 수위를 종전보다 대폭 높이고, 계획재를 잇달아 생산하면서 물량을 늘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도 유통 납기 및 가격 대응에 적극 나서며 비조선용 점유율 확대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 동안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점유율을 늘려왔던 수입업계 입장에서 국산제품들의 경쟁 확대는 수입 위축으로 직결되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수입업체들은 신규계약을 최소화하고 재고 소진에 주력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수입업계 관계자는 “국산의 저가경쟁이 확대되면서 그나마 수입산이 가지고 있던 가격경쟁력마저 무뎌지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신규계약보다는 재고평가손실을 최소화하는 방법 외에는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