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형강동향] 역시나, 하락..‘바닥 드러낸 체력’

- 침체와 하향압박 속 제자리 잡지 못한 유통 거래價 - 시세 회복보다 급해진 추가 하락 저항선..‘고심’

2018-01-13     정호근 기자
H형강 시장엔 하향압박을 견뎌낼 체력이 없었다. 힘겹게 버티던 연초 호가는 본격적인 연초시장이 시작된 이번 주 크게 무너졌다. 시장의 기대가 크게 꺾인 데다, ‘역시나..’ 하는 실망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유통시장의 실망감은 더욱 컸다. 가격인상을 의식한 가수요와 거래공백을 반복해오던 유통시장은 올 연초 시장에서도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 한파 등 기상악화 악재까지 더해지면서 사실상 새해거래를 시작하지도 못한 형편이다.

가장 큰 부담은 자리를 잡지 못한 가격이다. 연초 H형강 유통시장은 메이커의 가격인상을 의식해 톤당 77만원~79만원(소형,현금)으로 폭넓은 호가로 시작했다. 하지만 이번 주 들어서는 톤당 75만원 선도 위태로운 실정이다. 물론, 이 역시도 유통 가격대가 제자리를 찾았다는 인식은 없다. 불안정한 시세가 지속되면서 시장의 거래는 빗장이 풀리지 않고 있다.

국내산 H형강의 난감한 가격하락으로 수입산 시장도 방향을 잡기 힘들어졌다. 계획했던 가격인상을 미룬 데 이어, 하향압박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실거래가 형성이 지연되고 있다. 이번 주 중국산 H형강 1차 유통가격은 톤당 71만5,000원~72만원(소형,현금) 수준으로 떨어졌다.

메이커도 무너지는 시장을 지켜보기 어렵게 됐다. 연초부터 메이커의 판매방침에 대한 신뢰와 안정적인 판매가격 형성을 당부하고 있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한 게 사실이다. 오히려, 연초부터 가격방침과 시세견인 대안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 스틸데일리DB

H형강 시장도 당장의 시세회복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형편이다. 연초 호가 대비 크게 떨어진 시중 가격이 더 이상 떨어지지 않을 저항선을 찾는 것이 급선무가 됐다. 반복된 실망감과 피로감으로 거래신뢰가 무너져 있는 시장이 스스로 시세회복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높지 않은 게 사실이다. 메이커의 시세견인 전략의 선택이 중요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