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17] 철 스크랩 시장 1년간 무슨일이?

2017-12-26     손정수 기자
● 1월 : 동국제강 검수 문제 발생

1월 철 스크랩 시장은 동국제강의 검수 비리 사건으로 시끄러웠다. 동국제강은 검수 비리를 적발하고 관계자를 해고 및 경질했다. 동국제강은 검수 비리 사건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콤사에 검수를 위임했다. 당초 콤사와 동국제강 검수간의 기준 차이로 혼란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큰 문제 없이 검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국제강은 검수 비리사건을 계기로 해당 납품사의 납품도 배제하고, 납품사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당초 우려와 달리 국내 철 스크랩 구매량도 2016년을 크게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2월 : 중국산 빌릿 가격 경쟁력 상실

중국 빌릿 내수가격 폭등으로 2년간 철 스크랩의 대체품으로 여겨지던 중국의 빌릿 수출이 급감하기 시작했다. 중국의 빌릿 가격 폭등은 중국 정부가 유도로를 폐쇄하면서 띠티아오강 시장 위축되면서 이 정규 시장의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최대 1억4,000만톤으로 보이는 유도로를 폐쇄했다.

이 때문에 빌릿 철근 가격 폭등이 있었고, 철 스크랩 수출이 시작되는 등 여파가 상당했다.

●3월 ; 생철의 굴욕

고급 철 스크랩은 제강사 마다 항상 우선 구매 품목이었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이순간도 그렇다. 그러나 지난 3월 시장은 고급 철 스크랩은 기피 대상이었다. 제강사들은 생철 장척을 구매 리스트에서 배제했다. 가격도 다른 등급에 비해 크게 떨궜다. 현대제철의 경우 일본 신다찌 철 스크랩도 구매를 늦췄다.

생철이 기피 품목이 된 것은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때문이다. 당진제철소는 특수강봉강 선재 생산을 위해 지난해부터 넉넉한 생철을 쌓아 놓고 생산 대기를 해 왔다. 그러나 생산이 예상보다 저조해 많은 재고가 처치 곤란이 된 것. 한해를 마감하는 지금 당진의 봉강 생산원 크게 나아진 것으로 전해지지만 선재는 여전히 지지부진한 것으로 보인다.

● 4월 : 2016년 철 스크랩 유통업체 실적 공개

2016년은 닫힌 것은 장기 하락장이고, 열린 것은 등락 상승 장이다. 2017년4월 외감기업들의 실적이 공개됐다. 상위 30개 외감 철 스크랩 업체들의 실적은 눈에 띄게 개선됐다. 2015년 5개사에 달했던 적자기업이 2개사로 줄었고, 영업이익도 평균 76% 증가했다.

●5월 : 중국 철 스크랩 첫 수입

세아베스틸의 뒤를 이어 한국과 일본의 대표 전기로업체인 현대제철과 동경제철이 중국 철 스크랩 계약에 나섰다. 중국 철 스크랩의 본격적인 수출 소식은 동아시아 철 스크랩 무역 시장을 강타했고, 동아시아 맹주인 일본 철 스크랩이 몇 달간 국제가격보다 낮게 형성되는 계기가 됐다.

중국의 철 스크랩 수출은 들쭉날쭉한 가운데 이어지고 있다. 9월에는 50만6,879톤이 수출됐다. 그러나 10월에는 29만4,990톤에 그쳤다. 중국 정부의 수출 규제로 등락이 커진 것.

그러나 전문가들은 중국의 철 스크랩 수출이 꾸준히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수출량은 현재로선 예측하기 어렵다.

한편 11월까지 수입된 중국산 철 스크랩은 8만8,231톤이다. 제강사들은 슈레디드를 중심으로 수입을 했고, 유통은 LMS 번들로 수입을 했다. 중국의 철 스크랩이 아직 국제화가 덜 돼 많은 불협화음을 내기도 했다.

●6월 : 이란산 빌릿 입항

중국산 빌릿 수입이 급감하면서 국내 제강사들은 대체선을 찾아 나섰다. 대한제강은 원거리인 이란산 빌릿이 6월 중순 수입했다. 지난해에는 중국산과 대만산 일본산이 주종이었다. 그러나 올해에는 한국 수입국 리스트에 러시아, 베트남, 이란이 이름을 올렸다. 베트남산은 3만338톤, 이란 1만573톤, 러시아 7만562톤이 수입됐다.

●7월 : 전극봉 부족 전세계 강타 철 스크랩도 ´쑥´

중국 정부가 환경단속을 강화하면서 불똥이 전극봉에 튀었다. 세계 최대 전극봉 생산국가 중 하나인 중국의 전극봉 산업이 철퇴를 맞으면서 생산이 급감한 것. 중국산 전극봉은 연초 2,000달러에서 연중에는 2만달러를 넘었다. 10~15배 가량 뛴 것.

전극봉 가격의 상승은 철 스크랩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전극봉 가격 급등으로 빌릿 가격이 크게 올랐고, 빌릿 가격 상승은 철 스크랩 가격에도 영향을 미쳤다. 대만의 7월 수입가격 상승은 다분히 빌릿의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빌릿 가격 상승에 따른 제강사의 원가 부담 증가는 철 스크랩 가격을 보수적으로 운영할 수 밖에 없는 요인이 될 것이다.

●8월 철 스크랩 폭등에 제강사 어질어질

국내외 철 스크랩 가격이 폭등했다. 8월 초 남부 제강사의 중량A는 29만5,000원, 3월 중순에는 34만5,000원으로 올랐다. 전기로 제강사는 철 스크랩 외에 합금철과 내화물, 전극봉 등 부자재가격까지 급등해 단군이례 최대 호황이라는 철근 1,200만톤 수요 앞에서도 적자를 걱정해야 할 상황에 처하기도 했다. 전기로 제강사들은 이러한 상황을 11월에 다시 한번 마주하게 된다.

●9월 : 현대제철 대형모선 계약 재계

현대제철이 9월 미국 대형모선 철 스크랩을 계약했다. 8개월만의 계약이다. 현대제철은 미국 철 스크랩 수입을 중단하고 일본으로 구매를 선회했던 것. 미국 철 스크랩 수입을 통해 근거리 철 스크랩의 가격 급등에 대한 견제에 들어간 것이다. 이후에도 현대제철은 추가 계약을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일본 철 스크랩 가격 폭등 등 근거리 철 스크랩 가격이 크게 오른 것은 현대제철의 미국 철 스크랩 수입 기피에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제철의 내년 철 스크랩 수입 계획을 보면 여전히 근거리 중심이다. 미국 철 스크랩은 여건에 따라 구매를 해 나간다는 계획이어서 올해에 이어 큰 틀의 구매 전략 변화는 없어 보인다.

●10월 : 역대급 연휴의 승자는 제강사

역대 급 연휴가 있었다. 유통업체들은 장기 휴가 후 철 스크랩 재고 부족 및 가격 폭등을 기대했다. 그러나 결과는 반대다. 제강사들이 연휴에 대한 대비를 충분히 했고, 연휴 중에도 구좌업체들의 적극적인 납품으로 제강사의 재고 기근은 없었다. 오히려 연휴 직후 제강사의 인하 포문이 열렸다.

그러나 제강사의 인하가 과도하게 이루어지면서 11월 하순 다시 급등장이 열렸다. 과도한 하락과 국제 시장의 폭등이 만들어낸 급등장이다.

●11월 : 중국 철 스크랩에 눈 돌린 사이 안방 균열

한국의 대표 철 스크랩 수출 기업인 GMR머티리얼즈가 일본 수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5월말 3,000톤에 이어 11월 9,000톤을 추가 계약한 것. 이 회사이 올해 동경제철 수출 계약량은 총 1만2,000톤을 기록했다.

GMR의 동경제철 수출로 한국 철 스크랩의 수출 품질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다는 점을 입증했다. 또한 동경제철은 조강생산량 증가와 함께 한국 철 스크랩 수입에도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일본 철 스크랩 최대 수입국인 한국의 철 스크랩 수출로 양국의 철 스크랩 동질화와 통합화는 더욱 가속도를 내게 됐다.

●12월 남부 철 스크랩 가격 폭등과 수도권과 격차 확대

남부 제강사의 가격 폭등과 수도권 제강사의 보수적인 가격 운영이 장기화 되면서 지역간 가격차이도 커졌다. 수도권과 남부의 경우 톤당 3만원 정도 가격차이가 벌어지면서 수도권 지역의 철 스크랩 유통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방통차량 문제로 역외 유출량은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