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료탄 폭발적 강세 "내년 1분기 원가 걱정"

- 원료탄價 강세 지속 “내년 2월 고점 전망” - 고로업계 생산원가 부담 확대 불가피

2017-12-18     유범종 기자
국제 원료탄 가격이 폭발적인 강세를 보이면서 국내 고로업체들의 내년 1분기 생산원가 부담이 상당히 커질 전망이다.

플랫츠(Platts) 자료에 따르면 이달 15일 기준 국제 원료탄 수출가격은 톤당 236달러(FOB, 호주 Peak Downs Region 강점탄 기준)를 기록 중이다. 이는 최근 6주 동안 57달러 급등한 가격대다.

최근 국제 원료탄 가격 상승은 호주 QLD주 Dalrymple Bay Coal Terminal(DBCT) 선적 정체로 호주 공급 물량이 감소하고 있는데다 재고가 소진된 중국 및 인도 소비자들이 구매를 확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DBCT 11월 원료탄 수출량은 전월대비 22% 급감했으며, 항구에서 선적을 기다리는 선박 숫자는 2010년 8월 이후 최대인 45척이나 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또 South32사의 NSW주 원료탄 광산이 가스 분출 사고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는 부분도 공급에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11월 중순 이후 중국 정부가 동절기 석탄 감축을 시작하면서 공급 부족에 따른 향후 상승동력도 충분한 상황이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석탄산업 구조조정으로 시중 공급물량은 여전히 타이트하게 유지되고 있다. 또 최대 생산지역인 호주의 수출 선적이 지연되는 등에 따른 공급 차질도 나타나고 있어 내년 2월까지는 가격이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전망했다.

▲ 자료: 플랫츠(Platts)

일각에서는 원료탄 가격 급등으로 국내 고로업체들의 원가 부담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고로업체들의 4분기 원료탄 평균 계약가격은 톤당 190달러 수준을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분기대비 20달러 이상 뛴 가격대다. 내년 1분기는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통상적으로 국내 고로업체들의 원료탄 재고일수는 평균 약 30~45일이다. 따라서 내년 1월부터 고로업체들의 생산원가는 큰 폭 뛸 것으로 판단된다. 원가 급등에 따른 국내 고로업체들의 적절한 대응책 마련이 없다면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고로업계 관계자는 “이미 4분기부터 고로업체들의 원가부담은 시작됐다. 내년 1분기는 더욱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원료가격 인상분을 제품가격에 전가시키는데 총력전을 펼 방침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