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철근 선물價, 비트코인과 비교해보니…

- 비트코인, 기존 화폐의 대안인가? - 철강 선물 시장과의 관계는? - 한층 더 어려워지고 복잡해진 철강 시황 전망

2017-12-15     정예찬 기자
비트코인이란 무엇인가?

‘비트코인(Bitcoin)’이 장안의 화제다. 비트코인은 지폐나 동전과 달리 물리적인 형태가 전혀 없는 새로운 유형의 온라인 디지털 화폐다.

비트코인(Bitcoin)의 거래는 2009년부터 시작됐다. 비트코인의 가치가 점점 높아지고 보편화되면서 해외에서는 비트코인을 현금화해 인출 가능한 ATM기기, 직불카드 등이 개발되어 유통되고 있다. 음식점, 카페, 가게, 소매상 등도 상품 거래 시 비트코인으로 거래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는 지난 10일(현지시간)부터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시작했다.

국내에서도 발 빠른 ‘얼리어답터’들이 수년 전부터 거래를 시작했으나 올해 들어 일반인들의 참여가 활발해졌다. 얼마 전까지 1비트코인 당 2,400만원을 넘기며 승승장구하던 비트코인이 지난 주말 새 1,400만원대로 폭락했다가 최근에는 1,800~1,900만원대에서 보합세를 유지하는 등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국내 빗썸시세 기준)

비트코인은 중앙은행, 금융회사, 정부 등 집중된 권력의 개입과 통제가 없이 작동한다. 가상화폐라는 개념이 처음 등장했을 당시에는 비트코인이 화폐 시스템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투기 자산(그러나 자산으로 인정되지는 않음)으로 활용되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많은 세계인들이 비트코인 시장에서 투자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 한국 원화의 비트코인 거래량도 엔화 41%, 달러화 36%에 이어 전체 시장의 10%나 된다. 지난 여름까지만 해도 중국 자본이 비트코인 시장에 대거 유입됐었다. 그러나 9월 초 중국 당국은 가상화폐의 주된 자금 조달 방식인 신규가상 화폐공개(ICO)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자국 내 모든 가상화폐 거래소를 폐쇄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여전히 상당수의 중국인들이 위안화가 아닌 타 국가 통화를 활용해 비트코인 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서두가 길었다. 하고 싶었던 말은 중국 거대 자본이 비트코인 시장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다.



비트코인과 중국 선물 시장

또한 중국 철강재 선물 시장에도 거액의 자본이 움직이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자본의 흐름이 중국 철강재 가격을 좌지우지 하는 모습을 우리는 계속해서 확인했다.

최근 금융 업계의 최대 이슈인 비트코인 가격과 중국 철강업계의 최대 이슈인 선물 가격, 특히 시장을 주도하는 철근 선물 가격을 비교해봤다. 결과는 매우 놀라웠다.

▲ 자료 : hexun.com, 빗썸


최근 2개월간 두 상품의 가격 추세가 놀라울 정도로 같은 흐름을 나타냈다. 조잡한 포토샵 실력으로 선물 그래프에 비트코인 시세 그래프를 억지로 얹어놓았으나 상승 구간과 하락 구간의 변동 폭이나 변동 시점 등이 거의 같은 추세로 움직임을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다만, 위와 같은 그래프의 일치가 우연일지 아니면 실제로 상관관계가 있는 지, 있다면 얼마나 있는 지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조사와 연구가 필요할 듯하다.

스틸데일리를 포함해 국내외 수많은 철강 매체들과 관련 기관들이 미래의 철강 가격을 예측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과거의 예측 모델은 더 이상 효용성을 잃은 듯하다. 어쩌면 앞으로는 철강 시황을 예측하기 위해 가상의 화폐까지 끌어들여야 할 판이다. 철강 시장은 점점 더 예측하기 힘든 불확설성의 영역으로 빠져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