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 열연동향] 변곡점 선 유통價 "다시 오를까?"

- 시장 반전 유통價 하락 진정..12월 인상 의지 포착 - 국내 수요 회복 및 중국 가격 변동 불확실 변수

2017-12-02     유범종 기자
국내 열연 유통시장 공기가 달라졌다. 11월 지속된 가격 하락으로 고전했던 유통시장이 중국 수출가격 반등, 원료가격 강세 등이 이어지며 분위기 반전에 나서고 있다. 다만 동절기 수요 침체가 여전한 가운데 얼마만큼의 가격 인상 폭을 가져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금주 국내 열연 유통가격은 바닥에서 보합을 유지했다. 포스코산 GS강종은 톤당 71만원, 중국산은 톤당 69만원 내외 선에서 거래되며 하락세가 진정된 양상이다.

특히 대형 코일센터들을 중심으로 12월 가격 인상도 적극 검토 중이다. 인상 폭은 톤당 1~2만원 내외가 유력하며, 온전히 시장에 반영될 경우 국산 GS강종은 톤당 72~73만원, 중국산은 70만원 이상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 스틸데일리 DB

국내 열연 유통업체들은 최근 재고원가가 크게 오른 가운데 시중가격이 급락하면서 적자판매가 이뤄지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물량을 덜 팔더라도 적극적인 가격 인상을 강행할 방침인 것으로 파악된다.

아울러 그 동안 가격 하락을 주도했던 중국 수출가격이 금주 극적인 반등에 나서고 있는 부분도 국내 유통가격 인상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현재 중국 열연 2급 밀들은 톤당 585달러 수준(한국향, CFR기준)에 수출 오퍼를 내고 있다. 전주대비 25달러 훌쩍 뛰었다. 중국 밀들의 동절기 감산과 원료가격 상승 등이 수출가격을 끌어올리는 직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열연 생산업체인 포스코와 현대제철도 12월 공급가격 인상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대내외 시장여건이 반전되면서 당초 동결 방침에서 가격 인상으로 전략을 선회한 것이다.

▲ 스틸데일리 DB

다만 일각에서는 가격 반등이 장기적인 추세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미지수라는 의견이다. 수요 침체 등의 불안정한 변수들이 혼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열연 유통 물동량은 계절적 비수기 진입과 주력 수요산업의 일감부족 현상 가속화로 현저히 떨어진 상태다. 이는 유통업체들의 자금난 확대와 함께 저가판매를 유발할 수 있는 변수다. 자칫 일부 유통업체들이 저가 물량을 매도할 경우 가격은 다시 꺾일 가능성이 크다.

중국 밀들의 수출가격 인상이 장기적인 추세로 이어질지도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최근 중국 내수시장의 기대감은 커진 상황이나 대내외적인 불확실성도 상존한다. 향후 중국 밀들의 가격 인상 추진이 갑자기 탄력을 잃게 될 경우 국내가격도 직간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당분간 중국 수출가격, 원료가격, 수요 변동 등 다양한 시장 변수에 대한 철저한 모니터링과 분석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