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과거와 단절했다!" 김동은 GMR 대표

- 철 스크랩 전문 수출기업 정착 ... "품질 안정없이 안정적 수출 할수 있겠나" - "인수 전 재무제표로 1년간 속앓이" ... 내년 매출 급신장 기대 - 신규사업 장착 · 업계 최초 ERP 완료 단계

2017-11-28     손정수 기자
GMR머티리얼즈(이하 GMR)가 과거와 완전히 단절했다. 자원 인수 과정에서 문제 됐던 사항이 완전히 정리됐다. GMR의 김동은 대표를 만나 최근 금융감독원 조사와 주권 거래 재개 그리고 내년 사업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 GMR의 김동은 사장이 내년 매출을 대폭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Q> 고생이 많았다. 금융감독원 조사는 이제 마무리 된 것인가?

A>김동은 GMR 대표 :
힘든 과제가 마무리 됐다. 지난 1년간 2011년~2017년 상반기의 재무제표에 대해 감사 받았다. 2013년과 2014년 재무제표에 과대 계상된 것이 주로 문제가 됐다. 2015년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관리인이 모두 장부에 반영해 실제 회사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 인수 전에 벌어진 일이 대부분이어서 금융감독원에 소명했지만 회사가 영속적이라는 이유로 과징금 처분을 받게 돼 아쉽다. 다만 인수와 관련된 모든 것이 마무리 된 것 같아 시원하다.

Q> 올해 GMR은 수출 기업으로 입지를 단단히 다졌다. 올해를 정리해 본다면 어떤가?

A>
올해는 많이 바쁘고 힘들었다. 금융감독원 조사가 이어지면서 힘들었고, 새로 회사를 정비하는 것도 많이 어려웠다. 자원을 인수하면서 구매와 판매망이 잘 갖춰져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기대에 못 미쳤다. 사실상 구매와 판매망을 새로 구축을 했고 거의 완료했다. 전세계 판매망 구축한 것이 무엇보다 보람 있다. 스틸데일리에서도 기사를 쓰셨지만 매출의 대부분이 수출이다. 수출 기업으로 정착하는 원년이 됐다.

Q> 내년 철 스크랩 산업의 환경이 좋지 않은 것 같다. 내년 사업 계획은 어떤가?

A>
내년 경영환경이 올해보다 나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우리는 좀 더 공격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움직일 예정이다. 올해 매출액 약 1,100억원~1,200억원 정도가 될 것이다. 내년에는 1,800억원 정도 계획 중이다. 영업이익은 올해 10억원~15억원 정도가 될 것 같다. 내년에는 10억원 이상 추가로 늘었으면 좋겠다. 이런 계획하에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주력인 철 스크랩 사업을 강화하고, 신규 사업으로 비철금속 등도 확대 할 예정이다. 또 철강 제품도 일부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계획대로 된다면 경영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Q> 신규사업에 대해 귀띔해 줄 수 있나?

A>
미국 GMR은 비철금속 스크랩을 해 왔다. 이 때문에 전세계 주요 비철금속 업체와 친분이 있다. 특히 중국의 상당히 유력한 동(Cu)업체의 제품의 한국 판매를 통해 동 사업을 강화 할 예정이다. 또 철강제품의 교역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다. 그렇다고 철근 처럼 철 스크랩 후방산업은 아니다. 오해 없기를 바란다. 관련업종 및 환경 소재 분야의 기업 인수도 공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 GMR은 철 스크랩 품질 개선을 위해 당진 2부두에 조만간 흙털이 기계를 설치한다. GMR 홈페이지


Q> 내부 시스템을 상당히 바꾸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A>
최근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이 ERP다. 미국 철 스크랩 기업들은 전산화가 잘 되어 있다. 한국 동종업계는 전산화가 좀 더딘 것 같다. 미국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 존과 철 스크랩 전문 ERP 개발에 들어갔고 올해 1단계가 완료될 것이다. 내년에는 2단계 완료한다.

2단계 전산화가 완료되면 수작업이 거의 사라지게 될 것이다. 그만큼 업무 효율성과 투명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즉 구매 검수 이적 야드 관리 수출 등 운영 전반에 전산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입고의 시작은 계근부터 출고까지 자동으로 입력되고 정리되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다.

Q> 내년 철 스크랩 거래량은 얼마나 예상하나?

A>
내년 한국의 철 스크랩 시장 환경은 올해보다 악화될 것 같다. 철광석 가격 등이 하락해 올해보다 철 스크랩 가격도 하락 할 여지는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우리의 환경은 좋아 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주력인 동남아시아의 철 스크랩은 크게 늘어날 것이다.

월간 거래량도 올해 3만톤에서 내년에는 4만톤을 늘릴 예정이다. 내수와 수출간의 가격차이가 벌어질 것으로 생각된다. 위험관리를 해 가면서 내년 사업을 늘려갈 예정이다.

▲ 매출 확대를 위해 자금 계획 등 모든 준비가 끝났다고 말하는 GMR 김동은 사장

Q> 매출량과 매출액을 늘리기 위해선 자금이 필요할 텐데…자금 조달 계획은 어떤가?

A>
약 100억원이 넘는 유휴 부동산이 있다. 이중 의정부와 같은 유휴 부동산을 매각할 예정이다. 의정부 부동산은 일부가 매각됐다. 다른 공장 용지는 매각 후 당진 부두 인근으로 이전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부동산 매각을 통해 충분히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Q> 한국 철 스크랩의 품질을 두고 수출 시장에서 말이 많았었다. 수출 일선에서 보기에는 어떤가?

A>
GMR의 품질을 두고 국내 시장에서 말들이 있었던 것으로 들었다. 그러나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아 보인다. 최근 동경제철과 3카고 총 9,000톤 계약을 맺었다. 지난 5월 1차 계약보다 많다. 품질이 까다로운 동경제철에 납품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품질에 자신이 있다는 말 아니겠나?

대만 T사에 가장 많이 판매했다. T사는 한국 철 스크랩은 GMR에서만 사겠다고 했다. 품질에 문제가 있다면 계속 거래가 됐겠나? 거의 클레임이 없다. 대만행의 경우 불순물 함량이 0.7~0.8% 정도이고, 베트남행은 1.2~1.5% 정도다. 국가와 기업마다 눈높이가 달라 불순물 함량에 차이기 있는 것 같다. 그러나 고객사가 원하는 품질은 대부분 맞추고 있고, 안정적이다.

품질을 더 높이기 위해 약 1억원을 들여 흙털이 기계를 이번 주에 당진 2부두에 설치한다.

Q> 내년 철 스크랩 가격 전망은 어떻게 하고 있나?

A>
올해와 같거나 조금 낮을 것 같다.

Q> 내년 주요 변수로 중국 철 스크랩을 주목하는 경우가 많다. 견해는?

A>
중국 철 스크랩은 위협이 된다고 보지 않는다. 일시적으로 늘어날 수 있겠지만 수출세 40%를 물고 지속적으로 수출이 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 띠티아오강 등 구조개편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나오는 물량이라고 생각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