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 열연동향] 야속한 시장..힘겨운 ´버티기´

- 유통 매기 없어..시중價 강한 인하압력 직면 - 중국 수출價 변동 관건..시차 두고 국내價와 연동 예상

2017-11-18     유범종 기자
국내 열연 유통시장이 추워진 날씨만큼 꽁꽁 얼었다. 국내 열연 유통업체들은 전반적인 수요 침체와 가격에 대한 강한 인하압력 속에서 힘겨운 버티기에 돌입한 상태다. 그러나 시장여건을 고려할 때 방어가 쉽지만은 않아 보이며 당분간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주 국내 열연 유통가격은 또 한번 하향 조정됐다. 포스코산 GS강종은 톤당 71만원, 중국산은 톤당 69만원 내외 선에서 거래되며 전주대비 1~2만원 추가 하락했다. 지난 10월 말과 비교하면 톤당 4~5만원 속락한 가격대다.

▲ 스틸데일리 DB

최근 시중가격 약세의 가장 큰 원인은 극심한 거래 부진이다. 주요 수요산업을 중심으로 실질적인 소비 회복이 더딘 가운데 대부분의 업체들이 하반기 가격 상승 랠리 속에서 선제적인 물량 매입을 통해 충분한 재고를 확보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신규 수요가 미미한 가운데 업체들이 비축해둔 재고를 소진할 때까지 소비가 늘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연말 매출목표 달성에 쫓긴 일부 업체들이 호가를 낮춰서라도 거래에 나서면서 전반적인 시중가격 하락압력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열연 생산업체들은 수익성 확보를 근거로 11월 공급가격 동결과 할인 폭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통업체들의 손실 폭은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국제가격의 바로미터인 중국 밀들의 수출가격은 박스권 등락을 지속하고 있는 상태다. 금주 중국 열연 2급 밀들의 한국향 수출가격은 톤당 570달러(CFR기준) 내외 수준을 보였다. 지난주 일부 업체들이 톤당 550달러까지 제시한바 있으나 소폭 회복된 가격대다. 중국 밀들의 수출가격은 11월 이후 20달러 내외의 변동 폭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향후 중국 열연 수출가격을 가늠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현재 중국 밀들의 동절기 감산은 본격적으로 시작됐으나 원료가격 하락, 수요산업 부진 등이 이를 상쇄하며 가격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향후 중국 수출가격 변동에 따라 국내 열연 유통가격도 시차를 두고 강하게 연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 스틸데일리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