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 형강동향] 실망스런 10월..‘11월은 불안’

- 10월 말 가격 배수진 무색..‘뒷걸음질 친 유통價’ - 예고된 대란 10월 마감..11월 시장에도 큰 부담

2017-11-04     정호근 기자
H형강 시장의 하락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낙폭을 더한 유통가격, 감당수위를 넘어선 적자마감, 회복세를 체감하기 힘든 수요 등에 대한 긴장감은 높아졌다.

월말 H형강 유통시장은 가격 낙폭을 키우지 않는 선에서 10월을 마무리 짓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하지만, 심각한 매출감소를 의식한 일부 저가판매가 또 한 번 시장을 흔들었다.

이번 주 국내산 H형강 1차 유통가격은 월말의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톤당 76만원(소형,현금) 선까지 떨어졌다. 10월에 대한 실망감과 11월에 대한 불안감으로, 월초 거래 또한 강한 관망이 이어졌다.

H형강 시장의 공포는 다가올 마감이다. 10월 H형강 유통가격이 메이커 판매가격(소형=85만원)을 크게 밑돌면서 일찌감치 적자마감에 대한 우려가 높았다. 소형 기준, 유통시장의 적자 판매폭은 시점에 따라 톤당 5만원~9만원까지 다양했다. 메이커가 예고한 판매가격대로 원칙마감이 이뤄질 경우, 평균 적자폭은 7만원 안팎. 마감대란으로 기억됐던 지난 5월을 크게 넘어서는 적자구조다.

올 한 해 동안 쌓여온 적자마감의 숙제를 풀지 못한 상황에서, 또 한 번의 마감대란이 남은 4분기 시장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 스틸데일리DB

메이커도 강력한 견제에 나서고 있다. H형강 메이커는 11월 판매가격을 전월과 동일한 톤당 85만원(소형)으로 동결 발표했다. 무너진 시세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일부 메이커는 11월초 유통향 출하를 중단하는 등 강력한 경고에 나서기도 했다.

수입산 H형강 시장도 월말 시장을 버티지 못했다. 이번 주 중국산 H형강 1차 유통가격은 톤당 70만원(소형,현금) 선을 간신히 버텼다. 여타 수입산도 기존 가격대를 지키지 못하고 저가물량에 끌려 내려왔다. 다음 주 시장에서 60만원 대 재진입 여부를 지켜보게 됐다.

수입산 H형강은 업체별로 재고편차가 큰 상황이다. 일부 업체는 규격별 구색 맞추기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멈출 수 없는 판매의 부담으로 작용할 뿐이다. 수입산 H형강 시장은 매출감소와 수요부진을 견디지 못하고 국내산과의 가격차를 벌이고 있지만, 여전한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