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레인 H형강, 논란 속 “2차 물량 상륙”

- 16일 1만9천여톤 추가 통관..보름 새 3만톤 이상 유입 - 국내 메이커·동종 수입업체 ‘날카로운 검증 공세’ 여전 - “시장 우려 의식 품질검증 판매..시중價 교란 없을 것”

2017-10-24     정호근 기자
바레인산 H형강에 대한 논란이 가시지 않은 가운데 추가 물량이 입고됐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바레인산 H형강 1만9,000여톤이 지난 16일 추가 통관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30일 1만2,500톤에 이어 보름 여 만에 3만1,500톤이 한국 시장 문을 두드렸다.

기존 계약분이 추가 입항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짧은 시간에 연이어 입항된 바레인산 H형강의 가격은 예정대로 인상됐다. 16일 통관된 바레인산 H형강의 평균 통관가격은 톤당 514달러로 앞선 물량의 498달러보다 16달러 높았다. 초도 공급분 이후 계약가격이 인상됐지만, 중국산 등 여타 수입산 H형강에 비해서는 여전히 크게 낮은 수준이다.

▲ 인천항에 하역된 바레인산 H형강

바레인산 H형강은 동종 시장의 최대 이슈로 부상했다. 비교하기 힘든 저가 경쟁력뿐만 아니라, 품질과 규격 등 시장진입에 앞서 다양한 논란이 뜨겁기 때문이다.

국내 H형강 메이커는 바레인산 H형강 진입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검증되지 않은 무(無)인증 제품이 무분별하게 유입될 경우, H형강 시장의 품질 안정성과 경각심이 무너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산이나 기존 수입산 보다 현저히 낮은 저가물량 유입으로, 시장가격이 교란될 수 있다는 지적 또한 거세다. 힘겹게 이뤄낸 중국산 H형강 반덤핑 성과가 퇴색될 수 있다는 우려는 불편한 속사정이다.

동종 수입업계는 관심 반 우려 반이다. 중국산 등 수입산 H형강의 고원가 부담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바레인산 H형강은 외면하기 힘든 매력이다. 다만, 기존 수입산 H형강의 경쟁력이 떨어지거나 시장이 교란될 수 있는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바레인산 H형강이 시장 안팎의 날카로운 검증을 통과하지 못할 경우, 자칫 수입산 H형강 전반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로 불똥이 튈 수 있다는 경계심도 적지 않다.

한편, 바레인산 H형강 수입업체도 신중한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기관에 의뢰한 품질시험 결과 KS에 준한 품질과 규격에 충족했지만, 시장의 우려를 의식해 신뢰를 다질 수 있는 자체검증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한 가격 교란 우려에 대해서도 용도나 규격별로 합당한 판매가격을 책정하고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