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관 구색, HGI만 구하면 ‘장땡’

- 3mm HGI 코일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 - 아연각관∙비계용강관∙농원용강관 등에서 부족감 뚜렷

2017-10-19     정예찬 기자
강관 시장이 성수기의 한복판으로 접어들고 있다. 이번 10월은 영업일수가 부족해 여러모로 어려움이 많지만 그래도 추석 연휴 이후로 점차 시장의 온도가 높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메이커들이 구색을 완벽하게 갖추지 못해 원활한 영업활동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10월 중순 현재, 강관 시장에서 최대 부족 구색은 두께 3mm HGI 각관이다. 물론 열연 구색도 두께 별, 구경 별로 군데 군데 ‘이빨’이 빠져있다. 하지만 3mm HGI는 재고장에 기록조차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특정 구색이 부족해 주문에 대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라며, “3mm HGI만 확보된다면 시장을 리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소재 부족 현상은 국내외의 다양한 조건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우선, 중국발 가격 상승을 먼저 거론해야 한다. 중국 현지 철강재 내수가격이 수출가격보다 높아지면서 중국밀들은 한국향 철강재 수출 물량을 대폭 축소했다. 심지어 일부 업체들은 이미 오퍼 계약을 맺었던 물량도 제때 공급하지 않고 있다는 소식까지 들려오고 있다. 한 메이커 관계자는 “추석 전에 들어왔어야 하는 HGI 코일이 아직도 들어올 생각을 않고 있다”라며, “이제는 소재가 없어 HGI 전용 라인의 가동을 중단한 상태”라고 전했다.

또한, 국내 판재류 업체들도 원활한 공급을 해주지 못하고 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모두 가을 중에 라인 보수 등을 진행하고 있거나 계획하고 있다. 동국제강과 동부제철 등도 수입산 열연 소재 조달이 어려워 냉연 및 도금판재류의 생산과 공급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가장 부족한 것은 3mm HGI지만, HGI로 인해 강관 시장 전체에 영향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아연각관과 비계용강관, 농원용강관 등에서 부족감이 뚜렷하다. 구조관 시장 일각에서 할인판매가 등장하려던 찰나, HGI 부족 현상이 시장 분위기를 뒤바꿔놓았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검토만 하다 끝날 줄로만 알았던 10월 하순 가격 인상이 실제로 벌어질 지도 모른다”라며 최근의 분위기를 설명했다.

올 가을 강관 시장에서의 영업실적은 HGI코일이 좌지우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