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열연 수출비중 ´역대 최저´

- 9월 외판용 수출비중 33%..전년동기대비 7.2%p↓ - 합리화 대비 재고 비축 및 수출여건 악화 영향

2017-10-17     유범종 기자
포스코의 외판용 열연 수출 비중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내부적인 공장 감산과 함께 주력 수출국의 수입규제 강화 등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본지 조사에 따르면 포스코의 9월 외판용 열연 수출은 22만톤으로 전년동기대비 29%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외판용 판매 가운데 수출비중도 33% 남짓 수준에 그치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월평균 수출 비중이 50%에 달했던 것을 감안하면 눈에 띄게 낮아진 수치다.

▲ 스틸데일리 DB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공장 감산이다. 포스코는 10월부터 시작되는 광양 3열연 대수리를 앞두고 수출량을 줄이며 미리 내수 재고를 확보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주력 수출국의 수입규제 강화는 수출 위축의 또 다른 요인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인도, 미국 등 주요 열연 수출국들이 잇달아 수입규제를 강화하면서 포스코의 수출여건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8월 포스코산 열연에 대해 57.04%의 상계관세를 최종 확정했다. 미국의 경우 포스코는 US스틸과의 합작사인 UPI로 매년 꾸준한 수출을 진행해왔으나 높은 수입관세가 결정되면서 사실상 수출이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트럼프 신정권이 들어서고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대대적인 수입규제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어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인도도 지난 4월 최저가격(열연 톤당 489달러) 이하로 수입되는 물량에 대해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자동차용 소재 열연의 경우 고가 수출 중심이기 때문에 큰 지장이 없으나 범용재 열연 수출은 제한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으로 파악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지난 2월부터 포스코의 외판용 열연 수출은 대폭 줄어든 상황이다. 수출여건 악화와 더불어 자체적으로 줄어든 생산량을 내수보다 상대적으로 수익이 저조한 수출 축소를 통해 상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포스코는 10월과 11월에 걸쳐 광양 3열연 설비합리화를 예정하고 있다. 이에 따른 열연 생산량 감소는 불가피해 보이며 당분간 수출 확대 여지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