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 철근동향] 빠르게 사라진 연휴 후유증

- 연휴 직후 집중출하, 제강사·유통 수요대응 ‘몸살’ - 주말 앞두고 유통價 조정..다음 주 추가하락 저항

2017-10-14     정호근 기자
긴 연휴를 끝낸 철근 시장이 성수기 거래를 재개했다.
월초 같은 중순에 시작된 10월 철근 시장은 연휴 동안 밀린 출하로 몸살을 앓았다. 연휴 직후 실수요와 유통향 주문이 몰리면서 제강사와 유통점 모두 수요대응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분주했던 이번 주 시장의 예민함은 컸다. 연휴 직후 상황에 따라 향후 시장의 방향성이 좌우될 수 있다는 관심이 높았기 때문이다.

시선을 모았던 것은 연휴 직후 유통가격이었다. 이번 주 철근 1차 유통 가격은 예상보다 높은 톤당 68만5,000원(현금) 선으로 본격적인 거래를 개시했다. 다만, 주말을 앞두고는 5,000원~1만원 가량 낮은 저가 물량이 출현하면서 다음 주 시세변화를 긴장케 했다.

유통시장의 저가판매 경각심이 높아 남은 10월 동안 추가적인 시세하락이 제한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유통원가 수준인 67만5,000원 선이 일차적인 저항선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 스틸데일리DB

또 하나 예상을 깼던 것은 제강사 보유재고다. 긴 연휴의 생산분이 쌓이면서 연휴 직후 제강사 보유재고는 30만톤 대 중후반까지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다. 예상보다 많았던 연휴 중 출하물량이 재고증가폭을 제한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연휴 직후 집중출하가 지속되면서 빠른 속도로 제강사 재고가 줄었다.

지난 12일 기준 철근 제강사 보유재고는 23만9,000톤 선. 당분간 당일 생산량을 웃도는 출하로 보유재고 감소가 이어질 전망이다. 일단, 연휴 직후 재고급증이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는 덜게 됐다. 시장의 재고공백이 빠르게 채워지면서 다음 주 재고 감소세는 확연하게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수입산 철근도 국내산 가격과 예민하게 연동하고 있다. 연휴 직후 중국산 철근 1차 유통가격은 톤당 67만원(현금)까지 올랐으나, 주말을 앞두고 국내산과 함께 조정분위기가 형성됐다.

신규 오퍼도 주목을 받았다. 이번 주에 제시된 중국 사강 오퍼는 톤당 560달러(10mm,CFR)로 전월 대비 20달러 인하됐다. 사강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했던 일부 메이커의 오퍼가격이 인하 조정되면서 중국산 철근 오퍼가격은 톤당 555달러~560달러로 형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