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경관 시장의 강자는 누구?

- 하이스틸, 12인치 설비 토대로 내수∙수출 주도 - 한진철관∙에이스스틸, 최신 설비 통한 품질과 생산성으로 승부 - 금성산업, 컬러각관과 C형강 시장에서 ‘두각’

2017-08-25     정예찬 기자
동아스틸의 법정관리 신청 이후 강관 시장의 판도가 제법 바뀐 듯하다. 동아스틸이 그동안 판매해오던 월 7,000~8,000톤 가량의 강관 내수판매 물량이 증발하자 경쟁업체들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동아스틸의 주요 생산 품목은 아연도금스캘프, 강관, 컬러각관, C형강이다.

▲ 동아스틸의 일반구조용 각형강관 제품 (200x200x5.7x6.0)


동아스틸의 부진으로 최대 수혜를 입고 있는 기업은 하이스틸로 추정된다. 동아스틸이 보유하고 있던 5대의 조관기 중 조관 5호기는 외경 10”까지 생산 가능한 설비다. 국내 몇 없는 중경관 설비 중 하나다. 하이스틸은 국내 ERW 중경관 중 12”까지 생산이 가능한 설비를 운영 중이다. 이러한 설비를 토대로 하이스틸과 동아스틸은 그동안 미국향 중경 각관 수출을 주도해왔다. 동아스틸이 생산활동을 멈추게 되자 중경관 시장은 내수와 수출 시장을 불문하고 모두 하이스틸의 독무대가 되었다.

▲ 하이스틸의 중경관 생산라인


한진철관이 지난 8월 10일에 완료한 7” 조관라인 투자는 “신의 한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이스틸이 설비 능력을 토대로 8인치 이상 시장을 장악한 데 이어, 한진철관은 신규 설비의 강점을 살려 중경관 시장에 무혈입성했다. 품질과 생산성을 모두 갖춘 설비로써, 한진철관의 영업력을 바탕으로 중경관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빠르게 높여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 한진철관의 신규 7인치 생산라인


에이스스틸은 지난해 9월 기존의 6인치 사이즈의 조관1호기를 7인치로 업그레이드했다. 이를 통해 원형 제품 생산은 물론, 최대 150x150mm 각관까지 생산할 수 있게 되었다. 에이스스틸도 이러한 설비를 토대로 영업력을 극대화하고 있다.

또한 국내에서 중경관 7인치 라인을 보유하고 있는 메이커로는 유진철강산업, 유화강관, 유성TNS 등이 있다. 모두 다양한 구색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영업망을 갖춘 메이커들이다.

참고로 휴스틸은 설비 스펙 상으로는 500*500*22T 사이즈의 각관을 생산할 수 있으나 생산 스케쥴 상 각관은 취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컬러각관과 C형강 시장에서는 금성산업이 가장 큰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금성산업은 기업 특성상 컬러각관과 C형강에 특화되어있어 보다 자유롭게 공급량을 확대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안정적인 소재 수급을 토대로 올 여름 시장에서 특별히 두각을 나타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참고로 국내 C형강 메이커로는 동아스틸과 금성산업 외에 범우, 유성TNS, 진방스틸코리아, 한양철강공업 등이 있다.

▲ 금성산업 경인물류센터의 다양한 각관 제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