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할 날 없는 中 선물시장..이번엔 철광석이다

- 18년 1월 인도분 철광석 3일 연속 폭등 - 대련거래소 거래 제한 조치도 시장 과열 막지 못해 - 골드만삭스, “철광석 가격 하락은 연말쯤에나 나타날 것”

2017-08-22     정예찬 기자
중국의 철광석 수입가격이 6주 연속 상승 중이다. 호주산 62% 분광 기준, 전주 대비 0.1달러 하락에 불과했던 7월 첫째주를 제외하면 9주 연속 상승세라고도 할 수 있다. 지난 18일 호주산 수입 가격은 톤당 75.9달러로 집계됐다. 최근 저점이었던 6월 9일의 54.8달러와 비교하면 무려 38.5%의 상승이다.

이와 더불어 철광석 선물 시장도 만만치 않게 뜨겁다. 거래량이 가장 많은 18년 1월 인도분 철광석 가격은 최근 3일 동안에만 총 13.8%의 상승을 기록했다. 최근 3일간의 일간 상승폭으로는 각각 5.9%, 4.7%, 2.7%에 이른다.

▲ 중국 18년 1월 인도분 철광석 선물 가격 추이 (hexun.com)


이번 상승세가 장기화 될 수 있을 지는 며칠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철광석 선물 시장을 운영하는 대련상품교역소(DCE)는 오는 22일부터 18년 1월 인도분 및 18년 5월 인도분 철광석(I1801, I1805)에 대해 대련교역소 정식회원이 아닌 고객들의 거래량을 일일 6,000건으로 제한키로 결정했다.

또한 대련교역소는 철광석 거래량 제한과 더불어 원료탄과 코크스 선물의 최소 거래 증거금(보증금)을 오는 22일부터 12%로 상향조정한다고 발표했다. 대련교역소는 지난 4월 10일부터 원료탄과 코크스 선물의 최소 거래 증거금(보증금)을 최종 성약 금액의 5%에서 11%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4월 조정에 이어 8월에 다시 한번 조정하게 된 것이다.

철광석과 원료탄 등 상품의 가격 폭등이 17일부터 시작되어 18일까지 이어지자 대련교역소 측이 급하게 대응방안을 내놓게 된 것으로 보인다. 교역소 측은 “투자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하며, “이성적인 투자로 시장 질서를 유지해달라”고 전했다.

거래 제한에도 21일 가격/물량 폭발

위와 같은 거래 제한 통보가 있었음에도 21일 철강재 및 원부자재 선물/현물 시장에 일제히 가격 상승세가 나타났다. 현물 유통시장에서도 상하이의 철근, 베이징의 열연 등이 대표적으로 전일 대비 100위안 이상의 상승을 기록했다.

다만, 22일부터 시작되는 철광석 거래량 제한과 원료탄 보증금 인상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런지는 당일이 되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철강업계는 상승세 지속 전망에 무게감을 싣고 있다.

우선, 철강업계 생산 규제 강화 소식이 연이어 들려올 예정이다. 이러한 철강재 가격의 전반적인 상향 추세가 원부자재 가격 인상까지 이끌고 있다. 또한 유도로 폐쇄로 인해 고로 가동률이 높아지고 있어 철광석 수요의 증가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결국 골드만삭스도 2017년 철광석 평균 가격 전망을 기존의 67달러에서 71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중국 철강 시장은 다양한 품목 및 지역 등 모든 분야에서 온도가 높아지고 있다. 여름보다 뜨거운 가을 시장을 만들어나가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