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판 유통價 어디까지 오르나?

- 국산 후판 톤당 70만원 단기 목표 설정 - 메이커 인상 의지 및 타이트한 수급 ‘긍정적’

2017-08-22     유범종 기자
국내 후판 유통가격이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생산업체들의 지속적인 인상 의지, 타이트한 수급여건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 이러한 가격 상승 기조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금주 포스코 후판 수입대응재인 GS강종은 톤당 62만원(SS400, 절판용) 선까지 호가가 올라간 상태다. 하반기 가격 상승 기점인 6월 중순과 비교하면 7만원 가량 대폭 오른 가격대다. 같은 기간 중국산 후판도 톤당 60만원 내외까지 치고 올라왔다.

후판 코일센터 관계자는 “열연의 경우 현재 국산 정품이 톤당 75만원 내외에 거래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후판 상승 폭이 더 적은 상황”이라며, “국산 후판도 단기적으로 톤당 70만원 선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고 밝혔다.
▲ 스틸데일리 DB

즉 아직까지 국산 후판의 상승 여지는 충분히 남아 있다는 얘기다. 이러한 목표치를 지원하는 가장 큰 변수는 생산업체들의 가격 인상 의지다.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후판 3사는 지난 7월부터 잇달아 가격 인상을 진행 중이다. 두 달에 걸쳐 평균적으로 이미 톤당 6만원을 올린 생산업체들은 향후 1~2차례의 추가적인 출고가격 인상도 적극 검토 중이다.

후판 생산업체들은 철광석, 원료탄 등 후판 주요 원료들의 가격이 고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국제가격의 바로미터인 중국 수출가격도 높아 추가적인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중국산 후판 수출가격의 경우 현재 톤당 560달러(SS400, FOB기준)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이와 함께 국내 후판 수급도 타이트한 상황이다. 하반기 충남 아산 탕정산업단지 삼성디스플레이 디스플레이시티 2단지 공사를 시작으로 굵직굵직한 건설 프로젝트들이 봇물터지듯 나오고 있는 가운데, 후판 가격 상승에 따른 재고비축용 가수요도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후판 공급은 중국산 수입통관 급감과 포스코 출하 제한 등이 겹치며 오히려 차질을 빚고 있다. 포스코는 8월 이후 GS강종 주문을 2주 단위로 받고 있으며, 업체별 공급물량도 제한하고 있는 모습이다. 공급의 한 축인 중국산 수입도 신규계약 축소로 7월 기준 4만9,324톤 통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후판업계 관계자는 “본격적인 계절적 성수기 진입을 앞두고 있다. 타이트한 국내 수급과 생산업체들의 가격 인상 랠리를 고려하면 10월까지는 가격 상승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아직 충분히 더 올릴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