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강사, 철 스크랩 인하 or 통제 갈등

- 가격 유지와 입고 통제 지속 vs 가격 인하 통한 흔들기 선택 기로

2017-08-21     손정수 기자
▲ 물동량이 급증하면서 제강사의 가격 인하 여부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전기로 제강사들이 가격 인하와 물량 통제 사이에서 갈등을 하고 있다.

지난 주 중부와 남부 모두 철 스크랩 물동량이 크게 늘었다. 제강사들은 납품 러시가 이번주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공급과잉 전환으로 일부 제강사는 다음 주 가격 인하 가능성을 언급하기 시작했다.

아직 대부분의 제강사들의 재고는 부족한 편이지만 제강사의 재고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 단순한 엄포로만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유통업계의 설명이다.

전기로 제강사 구매팀들은 시중 물동량이 높은 수준에서 유지하게 하는 것이 대응전략의 첫번째 목표다. 여기에 추가로 저하된 철근의 수익성을 만회하기 위한 원가 관리의 압력도 함께 받고 있다.

제강사들은 국내 물량이 터진 상태에서 가격 인하를 통한 시장 흔들기와 원가 절감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것인가? 아니면 가격은 유지하고 입고 통제를 통해 시장의 불안감을 유지 해 물량을 지속적으로 흐르게 할 것인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현재로선 이렇다 할 방향성을 정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물량이 터졌다고 가격 인하로 방향을 선회 할 경우 자칫 시장 물동량을 줄이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제가격과의 격차가 여전하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10월 대규모 연휴도 벌써부터 부담이다. 이러한 점을 고려 할 때 입고 통제를 통해 공급과잉 상황을 계속 이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반면 철 스크랩 가격이 단기간 5만원 가량 오른데다 저가 수주한 철근 가공물량이 수익에 압박을 주고 있다는 점은 철 스크랩 가격 전략의 변수가 되고 있다. 제강사 관계자는 “가공과 프로젝트 물량의 경우 이번 철 스크랩 가격 급등으로 적자 전환된 경우가 많다. 수익성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즉 수익성을 고려하면 가격을 낮춰야 한다는 입장인 것. 게다가 철 스크랩 구매가격 인하를 통한 시장 물량 흔들기는 제강사가 자주 써왔던 전략 중 하나다. 이미 일부 제강사는 가격 인하를 언급하기 시작했다.

월말로 다가서고 있어 제강사의 선택이 조만간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철 스크랩 유통업체들은 제강사가 쉽게 가격을 인하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시적으로 물동량이 늘었지만 국제가격과의 가격차이가 여전히 추가 상승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일부 유통업체들은 9월 시장이 8월보다 더 뜨거울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고, 길게는 10월까지 강세를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