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수입, 신규계약 동분서주..‘절박한 모험’

- 사강 오퍼價 폭등 이후, 대만 일본 등 물량확보 관심 - 수익보장 계약은 불가..9월 이후 매출물량 확보 ‘모험’ - “판매價 상승으로, 신규계약 물량 적자폭 축소 기대뿐”

2017-08-14     정호근 기자
철근 수입시장이 신규계약을 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다. 어느 쪽도 수익성을 보장하는 오퍼가 없는 상황에서 절박한 마음에 모험을 걸고 있다.

8월 철근 수입시장은 중국산 철근의 오퍼가격 폭등으로 경악했다. 중국 사강이 전월 대비 70달러나 높은 톤당 565달러(10mm,9월 말적) 오퍼가격을 제시하면서 수입시장을 크게 흔들었다. ‘예측 수입원가가 톤당 67만원 선을 넘어서는 계약에 과연 누가 나설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높았다.


철근 수입시장의 절박함은 생각보다 컸다. 9월 이후 거래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리면서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매출유지를 위한 계약에 나서고 있다. 모두를 놀라게 했던 사강과 영강의 톤당 565달러 오퍼에도, 3만톤을 웃도는 신규계약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산 오퍼가격 폭등으로 큰 주목을 받게 된 곳이 대만이다. 지난 4일 KS 인증을 취득한 웨이치스틸과 오는 9월 중순경 KS 취득을 기다리는 파워스틸에 수입시장의 관심이 쏠렸다.

웨이치스틸은 지난 7월 첫 오퍼에서 1만3,000톤 계약에 이어, 8월에도 1만3,000톤의 신규계약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웨이치스틸의 8월 오퍼는 톤당 540달러로 중국 사강보다 25달러 낮은 가격을 제시했다. 8월 시장에 첫 오퍼를 제시한 파워스틸은 톤당 550달러의 가격에도, 1만3,000톤 규모의 신규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파워스틸은 규격별 차등 없는 동일한 가격을 제시했다.

철근 수입시장의 시선은 일본산 철근으로 쏠리고 있다. 사강 오퍼 이후 일본산 철근 수입시장의 신규 계약은 없는 상황이다. 주 초 휴일 이후 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일본산 철근 오퍼/비드 가격은 초미의 관심사다.

일본산 철근 신규 오퍼가격이 중국산(사강) 이상으로 제시될 것이라는 관측은 당연해졌다. 지난 7월 톤당 5만9,000엔을 기록했던 일본산 철근 오퍼가격이 6만1,000엔~6만3,000엔 까지 오를 것이라는 게 관련 업계 전망이다.

수입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철근 가격 오퍼가격이 폭등하면서 대만이나 일본산 계약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지만, 어느 쪽도 녹록한 가격은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수익보다는 매출유지를 위해 신규계약에 나서는 상황”이라며 “향후 국내 철근 가격 상승으로, 신규계약 물량의 적자폭이 줄어들기만을 기대할 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