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 형강동향] 가격인상 앞둔 ‘월말수요 활발’

- 유통시장, 가격인상 의식 선취매·재구매 시점 맞물려 - 수입산 수요는 지지부진...“무의미한 저가판매 경계”

2017-07-29     정호근 기자
가격인상이 예고된 H형강 시장의 온도 변화가 확연했다. 지지부진한 수요로 우려가 커졌던 H형강 시장은 월말을 앞두고 거래량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이번 주 H형강 시장은 8월 가격인상을 의식한 선취매 거래가 활발했다. 여기에 불확실한 시세를 의식해 구매를 미뤄오던 시장의 재구매(재고소진) 시점이 맞물리기도 했다. 기본적인 재고확보와 유통점들의 실수요향 출하 등 전반적인 활력을 실감할 만 했다.

월말을 앞두고 출하량이 크게 늘어난 메이커들도 부담을 덜었다. 월초부터 목표치를 크게 밑돌던 판매실적을 만회하면서, 목표 미달폭도 줄일 수 있게 됐다. 또한 대기업들의 대형 프로젝트 초기 물량 출하가 탄력을 받으면서 늘어난 실수요가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H형강 메이커는 8월 1일부로 톤당 3만원(소형)의 가격인상을 발표한 상태다. 이를 반영할 경우, 마감 기준가격은 7월의 톤당 73만원에서 76만원으로 올라서게 된다. 다만, 7월 말 1차 유통가격은 톤당 68만원~69만원으로, 기준가격과의 격차를 좁히지는 못했다. 가격인상을 의식한 수요증가가 가격상승으로까지는 이어지지 못한 것으로 볼 수 있다.

H형강 메이커는 국내외 대형 프로젝트 활력과 수입산 공급 감소, 대보수(생산차질) 등에 따른 수급구조 개선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 스틸데일리DB

수입업계의 고민은 여전하다. 국내산 H형강의 월말 수요증가를 공감하기 어려웠다는 반응이다. 중국산 수입중단의 부담 속에서도, 저가매력이 크게 떨어진 탓에 거래부진이 지속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수입공백에 따른 보유재고 감소 또한 더딘 상황이다.

수입업계는 일단 가격 중심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본격적인 수요회복 흐름을 실감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무의미한 가격인하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8월 국내산 H형강의 가격인상 관철 여부를 지켜보면서 추가적인 가격인상을 검토할 예정이다.